수영·사이클·달리기…'아시아 최고 철인 대회'
세종 아시아 트라이애슬론컵, 1~2일 호수공원서 개최
'2023 세종 아시아 트라이애슬론컵 대회'가 1일 오전 세종시 세종호수공원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한 선수들이 수영, 사이클, 러닝 종목을 소화하고 있다. /세종=이동률 기자 |
세종호수공원 일대에서 열린 2023 세종 아시아 트라이애슬론컵 대회. |
[더팩트ㅣ세종=이동률 기자] 아시아의 철인들이 세종에 모여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값진 도전을 했다. 1일 오전 아시아 최고 철인들이 펼치는 ‘철인3종’의 혈전 '2023 세종 아시아 트라이애슬론컵 대회'가 세종호수공원 일대에서 열려 국내외 선수들이 멋진 경기를 펼쳤다.
트라이애슬론은 스포츠 중 가장 힘들기로 악명이 자자한 종목이다. 흔히 말하는 철인 3종경기가 바로 트라이애슬론 경기 중 하나이다.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
기본적으로 수영, 사이클, 달리기라는 세 종목을 한꺼번에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체력으로는 참가조차 어려우며 실제로 경기중 중도 포기하는 선수들도 많다.
비장한 모습으로 출발 전 마지막 점검을 하는 선수. |
출발선으로 가기전에 응원하는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선수. |
이날 대회는 아시아의 엘리트 선수들이 참가해 수영 750m, 사이클 20㎞, 달리기 5㎞ 구간에서 경기를 펼치며 세종시의 명물인 세종호수공원, 세종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 코스를 지났다.
오전 6시, 이른 시간이지만 경기장에 모인 선수들은 긴장된 모습으로 경기에 임할 준비에 들어갔다.
우선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며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갔다. 트라이애슬론이 유산소 종목만 소화하는 종목이다 보니 스트레칭은 아주 중요하다. 많은 선수들이 스트레칭과 워밍업에만 한 시간 넘게 임하는 모습이었다.
첫 종목인 수영에 앞서 선수들이 출발선에서 대기하고 있다. |
드디어 대회 시작. 힘차게 출발하는 선수들. |
선수들은 750m 거리를 헤엄쳐야 한다. |
힘차게 역영하는 선수. |
경기진행요원이 반환점을 알려주고 있다. |
트라이애슬론의 첫 경기는 바로 수영이다. 선수들은 수영모와 수경을 쓰며 비장한 표정으로 출발선에 올라서 경기를 준비했다. 대망의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 선수들이 일제히 입수했다. 세종호수의 물살을 힘차게 가르는 선수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첫 경기인 만큼 선두 그룹과 후미 그룹의 격차가 크지 않은 편이지만 체력 소모는 매우 크다. 그러나 선수들의 속도는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모든 선수가 힘차게 역영을 하며 기록 단축에 나섰다.
수영 이후 진행되는 경기는 20km 사이클. 수영을 마치고 자전거를 타기 위해 달려가는 선수들의 모습에는 한 치의 망설임이 없었다. 사이클 경기부터는 장비 교체 속도라는 변수가 생기기 때문이다.
750m 수영을 마치고 반환점을 향해 달려나가는 선수. |
수영을 마치고 신속하게 자전거에 탑승하는 한 선수. 자전거 페달에 전용 신발이 부착돼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본격적으로 시작된 사이클. |
한 선수가 빠른 속도로 직선 구간을 질주하고 있다. |
20km를 질주해야하는 사이클 경기...사이클 경기부터 선두그룹과 후미그룹이 본격적으로 구분된다. |
최대한 빠른 속도로 장비를 교체해야 기록 단축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선수들은 평소에도 교체 속도를 줄이기 위한 훈련을 진행한다. 수영을 마친 선수들이 자전거로 갈아타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자전거 헬멧과 고글을 착용하고 미리 자전거 페달에 달아놓은 전용 신발을 신고 거침없이 출발한다.
사이클 경기부터 선두권과 중위권 그룹 그리고 후미그룹이 형성된다. 사이클은 단순히 페달만 열심히 밟는다고 속도가 나는 게 아니라 '펠로톤'이라는 그룹 형성을 통해 최대한 공기저항을 줄이며 속도를 올려야 하므로 때문에 두뇌 싸움도 필요하다.
선수들은 자전거로 시속 40km를 오가는 빠른 속도로 직선구간을 질주하기에 마치 자동차 경주 경기를 보는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반환점을 향해 질주하는 선수들. |
트라이애슬론 사이클 종목에는 속도를 가장 빠르게 낼 수 있는 로드 자전거만 허용이 된다. |
사이클 경기를 마치고 마지막 7.5km 달리기를 위해 반환점에 들어오는 선수들. |
경기 초반에 형성되는 '펠로톤'은 사이클 경기 마지막까지 대부분 유지가 된다. 먼저 반환점을 돈 선두그룹은 반환점을 돌고 마지막 경기인 7.5km 달리기에 접어든다.
선수들은 달리기 반환점에 가까워지면 자전거를 끌고 장비 교체 지점까지 뛰어가 러닝화로 신발을 갈아신고 달리기 경기에 돌입한다. 러닝화 역시 특수한 끈을 사용해 바로 신을 수 있는 구조라 교체는 신속하게 진행된다.
마지막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빠른속도로 질주하는 선수들. |
경기가 막바지에 다가오자 선수들의 표정에도 힘든 모습이 역력하다. |
선두그룹이 마지막 결승선을 향해 힘차게 뛰어가고 있다. |
마지막 경기인 만큼 선수들의 표정에는 힘든 모습이 역력하다. 장거리 달리기라 천천히 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선수들은 1km를 4분 이내에 주파하는 빠른 속도로 달리기를 이어간다. 그야말로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상황이다.
달리기는 페이스 유지가 관건인데 처음부터 무턱대고 빠른 속도로 달려 나가면 결승점을 앞두고 체력이 고갈돼 마지막 순간에 쓴맛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선수는 처음에는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서 뛰다가 마지막 1km 구간과 같이 레이스 후반에 전력 질주를 한다.
발이 보이지 않는 속도. |
여자부 1위를 기록한 일본 키시모토 선수(왼쪽)와 남자부 1위 일본 야스마츠 선수. |
결승선을 통과한 뒤 얼굴에 물을 뿌리는 선수들. |
녹초가 된 선수들. |
마지막 7.5km 달리기를 마치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들.
극한의 레이스를 마쳤다는 뿌듯함을 느끼기도 결승선에서 쓰러진다. 온몸의 근육은 비명을 질러대고 턱까지 차오른 숨은 호흡하기 힘들 지경이다. 한 시간 동안 한 번도 쉬지않고 자신의 체력을 완전히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는 일본 선수들의 선전이 눈부셨다. 여자부는 키시모토 선수, 남자부는 야스마츠 선수가 우승의 영예를 가져갔다.
완주한 선수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모습. 트라이애슬론의 강도가 얼마나 힘든지 보여주는 모습이다. |
많은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은 "육체적인 부분도 힘들지만, 정신적인 부분이 가장 힘들다"라고 이야기 한다. 자신의 체력을 극한까지 내모는 레이스이기에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상위권으로 들어오지는 못했지만 기쁨의 세레모니를 하는 선수. |
경기를 마친 선수들의 표정이 점점 생기를 찾는다. 결승선을 통과하고 느낀 육체의 고통 이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성취감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완주한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상대 선수들을 격려하고 덕담을 주고받는다. 그야말로 '철인'의 모습이다.
선수들이 결승선을 통과한 뒤 서로를 격려해주고 있다. |
경기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드는 선수들...인간의 한계에 도전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
무더운 7월의 첫날에 열린 '2023 세종 아시아 트라이애슬론컵 대회' 엘리트 경기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경기를 마친 '철인'들은 다음 대회를 위해 구슬땀을 흘려가며 훈련에 임할 것이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인간 한계에 도전할 '철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fedaikin@tf.co.kr
사진영상기획부 photo@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