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강백호' 최승빈, "강백호 아닌 나로 인정받겠다!" [TF포토기획]
입력: 2023.05.31 09:12 / 수정: 2023.05.31 09:13

대학농구 스타로 떠오른 '빨간 까까머리' 최승빈
"실력으로 만화 속 강백호를 뛰어넘겠다"


현실판 강백호로 불리며 대학농구 스타로 떠오른 최승빈(건국대)이 19일 저녁 충북 충주 건국대학교 체육관에서 경기를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충주=임영무 기자

'현실판 강백호'로 불리며 대학농구 스타로 떠오른 최승빈(건국대)이 19일 저녁 충북 충주 건국대학교 체육관에서 경기를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충주=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임영무 기자] '현실판 강백호'의 등장으로 대학농구가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주인공은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에 빨간 까까머리, 투지 넘치는 플레이, 포지션까지 강백호와 완벽하게 닮은 최승빈(건국대)이다.

한국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수려한 외모로 여성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팬들은 경기가 있는 날이면 현실판 강백호를 보기 위해 체육관으로 몰려들고 있다.

일본 전지훈련에서 감독의 추천으로 영화 <슬램덩크>를 접했다는 그는 강백호 캐릭터와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다.

"평소엔 조금 어설프지만 코트에서는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이 저와 비슷하다"며 "강백호도 짝사랑하던 여자친구에게 잘 보이려고 농구를 시작한 것처럼 저도 좋아하던 여자친구가 농구하던 친구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며 질투심에 시작하게 됐다"고 수줍게 웃어 보이는 최승빈 선수.

하지만 강백호를 따라한 이유는 관심을 얻기 위함이 아니었다. '꺾이지 않는 마음'을 새기기 위한 의지였다.

지난해 건국대학교 농구부는 2010년 리그 출범이후 2022 KUSF 대학농구 U-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준우승이라는 큰 업적을 일궈냈다.

결승에서 전통의 강호 고려대에 패배하며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대학농구리그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당시 주역이었던 최승빈은 올해 다시 한번 우승을 향한 의지를 다지기 위해 머리를 짧게 잘랐다.

문혁주 건국대 코치는 "승빈이가 (빨강) 염색을 한다기에 흔쾌히 허락했다"며 "항상 포기하지 않는 강백호가 롤 모델이라는 말을 듣고 동기 부여가 될거라 생각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빨간 머리 염색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현실판 강백호'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졌다.

3월부터 대학농구리그가 진행되는 가운데 최승빈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팬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경기가 끝나면 사진을 찍어달라는 팬들의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처음에는 쑥스러웠죠. 지금은 시간이 허락하는한 모든 분들의 요청을 들어드리려고 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기억에 남는 팬을 묻자 그는 전주에서 KTX타고 찾아온 팬이 있었다며 "먼길 와주신 팬을 보며 더욱 열심히 뛰어야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쏟아지는 관심이 마냥 좋았던 것은 아니다. 갑작스럽게 높아진 관심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경기력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엔 부족했다고 자평했다. 공을 잡으면 쏟아지는 관중들의 시선과 환호가 '집중력 저하'로 이어졌다.

힘들어하는 시기 그의 곁에는 여자친구가 있었다. 대한민국 여자 배구 국가대표이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의 아웃사이더 히터로 활약하는 김다은이다.

그는 김다은 선수가 "예전처럼 경기에 집중하고 부상을 각별히 조심하라"며 다독여 준 덕분에 부담감을 털어내고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빈은 최근 인기를 반영하듯 광고와 화보촬영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자는 판단을 내렸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제 본분은 운동선수이고 실력을 통해 인정받고 싶은 생각이 강했다"며 여러 제안들을 정중히 거절했고 앞으로도 운동에 전념할 계획임을 밝혔다.

하지만 단 하나, 학교 모델인 '건국우유 모델'은 상황이 달랐다. 지난해 준우승 이후 학교의 자랑이 된 선수들이 홍보 모델이 됐으면 좋겠다는 유자은 건국대학교 이사장의 제안은 뿌리칠 수가 없었다.

그는 "우리 선수들 모두가 잘 해서 건국우유의 첫 학생 모델이 됐다. 우리 모두가 해낸 것이다"라며 자랑스러워했다.

본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빨간 머리는 언제까지 유지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빨간 머리는 대학농구리그까지 유지할 생각이다"라며 조심스럽게 밝혔다.

9월에는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있다. 이제는 대학 선수가 아닌 프로 무대 진출이라는 큰 산이 그의 앞에 서 있다.

"강백호라는 닉네임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강백호를 뛰어넘어 실력있는 선수로 인정받겠다"는 최승빈.

그는 이번 대학농구리그에서 지난해에 이어 다시 돌풍을 일으키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우리팀이 '내가 아닌 우리'를 실천하며 함께 빛났으면 좋겠어요. 다시 한번 우리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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