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준 작가가 오는 15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江湖(강호)에서 어머니에 대한 향수를 담은 사진전 '모호(模糊/母好)'를 연다. |
[더팩트ㅣ이효균 기자] 사진가 이창준이 사진전 '모호(模糊/母好)'를 연다.
이창준 작가는 오는 15일부터 31일까지 어머니에 대한 향수를 담은 사진전 '모호(模糊/母好)'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창준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짧고도 긴 3년의 투병 생활을 했던 어머니와의 여행 중 만난 바다 이야기를 담았다. 나이 70이 넘어 바다를 처음 본 어머니는 아들과의 여행에서 만난 바다를 가장 좋은 기억으로 꼽았다.
그 바다를 좋아하셨던 어머니는 이북 내륙 출신으로,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격변을 겪었다. 작가 또한 어머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했던 바다가 좋아 어머니의 부재를 겪고 난 다음 지금의 바다 사진을 찍게 됐다.
미술평론가인 박영택 경기대 교수는 "이창준 작가의 바다 사진은 어머니에 대한 향수, 애도와 모종의 연관이 있어 보인다. ('母好한 바다') 생각해보면 바다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의 기원의 장소성 이자 양수의 메타포이기도 하다. 그래서 흔히 바다는 여성이자 어머니의 존재로 치환된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이창준 작가가 바다 사진을 찍은 계기에 대해 '하나는 바다를 좋아하신 어머니란 존재에 대한 그리움 내지 모종의 애틋한 감정', '다른 하나는 사진을 흔히 찰나의 시간을 담는 것으로 여기는 그 시간성에 대한 모종의 반성'이라는 두 가지의 감정으로 분류했다.
시작은 어머니였지만, 사진의 특성인 "시간성"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창준 작가는 대학에서 다큐멘터리 및 순수사진을 전공하고,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사진 디자인전공 졸업했다. 대학 시절과 대학원 재학 중에는 인물 사진을 중심으로 작업해 'Cult族'과 '코스-프레(cos-play)' 시리즈로 다수의 그룹전에 참가했다.
현재 니콘이미징코리아에서 프로담당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기술표준원 사진(ISO)전문위원이다.
이창준 작가의 사진전 '모호(模糊/母好)'는 오는 15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江湖(강호)에서 전시된다.
anypic@tf.co.kr
기획취재팀 jebo@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