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페루의 홀리아카에서 경찰과의 충돌로 사망한 17명의 희생자 합동 장례식이 열린 가운데 주민들이 장례행렬에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홀리아카=AP.뉴시스 |
합동 장례식 다음날인 12일(현지시간)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시위가 이어졌다. 이번 시위는 페루 의회가 카스티요 대통령을 탄핵하고 디나 볼루아르테 당시 부통령을 새 정부의 수장으로 취임시키면서 시작됐다. 시위대는 즉각적인 선거, 볼루아르테의 사임, 축출된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의 석방 등을 요구하며 한달 넘게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리마=AP.뉴시스 |
[더팩트ㅣ이선화 기자] 페루 홀리아카에서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 탄핵에 반발하는 반정부 시위로 숨진 희생자들의 합동 장례식이 열렸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볼리비아와의 접경지대인 홀리아카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시위를 진압하던 경찰이 17명의 시민을 사살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다친 시위대를 돕던 의과 대학생과 일을 끝내고 귀가하던 아이스크림 상인 등 시위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장례식에는 이들을 기리기 위해 수많은 주민이 참석해 고인의 이름과 '디나 대통령이 나를 총알로 죽였다'고 적힌 관 주변에 모여 이들을 추모했다.
페루의 반정부 시위는 페루 의회가 지난달 7일 카스티요 대통령을 탄핵하고 디나 볼루아르테 당시 부통령을 새 정부의 수장으로 취임시키면서 시작됐다.
시위대는 탄핵 무효와 카스티요 전 대통령 석방과 조기 총선 및 조기 대선 등을 요구하며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저소득층이 거주하는 쿠스코, 푸노 등 남부 안데스 지역을 중심으로 도로를 봉쇄하고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 시위로 번졌다.
이에 볼루아르테 새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경을 투입, 강경 진압에 나섰다. 이에 따라 시위대와 군경이 충돌하면서 최소 4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