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JFK공항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여객기에서 승무원들이 방호복을 입고 근무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급증에도 불구하고 내달 8일부터 해외발 입국자 시설 격리 조치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25일(현지시간)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 바이윈 국제공항에서 검역 시설로 출발하기 위해 대기하는 입국 여행자들과 유리 너머로 방호복을 입고 근무하는 공항 관계자의 모습. /광저우=AP.뉴시스 |
[더팩트ㅣ이선화 기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급증함에도 불구하고 해외발 입국자 시설 격리 조치를 폐지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해외발 입국자에 대해 5일 시설격리와 3일 자가격리가 필수였던 기존의 방침을 폐지하고, 내달 8일부터는 일정 기간 재택 격리 또는 모니터링만 하기로 했다.
입국 절차도 간소화했다. 중국 입국자는 출발 48시간 전 실시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결과만 있으면 입국할 수 있고, 공항에서 실시하는 건강 신고와 검역 절차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곧장 중국 사회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
해외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후 진행하는 PCR 검사도 없애기로 했다.
이에 맞춰 코로나19에 적용한 감염병 관리 등급도 최고강도인 '갑'에서 중간 수준인 '을'로 하향 조정한다. 코로나19의 공식 명칭도 '폐렴'을 떼 낸 '신형 코로나형 바이러스 감염'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다만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잇따른 반정부 백지 시위로 인해 중국 정부가 '제로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폐지했고 정기적으로 하던 전수 PCR 검사도 멈췄다.
중국 보건당국이 확진자 집계도 포기한 가운데, 중국 내에서는 해열·진통제 등 의약품 사재기로 인한 품귀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입국 격리 폐지로 중국 여행이 쉬워지면 우리나라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우리 방역 당국은 최근 중국을 '표적 검역' 국가로 추가하고 입국 시 검역을 강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