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왼쪽)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1월 20일 서울 서대문구 자택을 새해 인사차 방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
신랄한 정치평론으로 "이게 뭡니까"라는 유행어까지 남긴 고 김동길 명예교수는 연세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했을 당시 민주화운동을 펼치다 징역 15년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고인은 1992년 통일국민당에 합류하며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됐고, 15대 총선을 앞두고 은퇴했다. 사진은 2010년 5월 27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천안함 전사자 추모 및 북한 응징 결의 국민대회'에서 특별연설하는 고인의 모습. /뉴시스 |
[더팩트|이선화 기자] 보수진영 원로 인사인 김동길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4일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유족 측에 따르면 김 교수는 이날 오후 10시 30분께 입원 중이던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지난 2월 코로나19에 확진됐다가 회복했지만, 3월부터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유명을 달리했다.
2009년 6월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핵폐기와 한미연합사 해체 연기 1000만명 서명보고대회에서 인사말을 전하는 고인의 모습. /뉴시스 |
평안남도 맹산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6년 김일성 정권이 들어서자 월남했다. 이후 연세대 영문과를 다니며 졸업장을 땄고, 미국 에반스빌대에서 역사학을, 보스턴대에서 철학을 공부하면서 100권 안팎의 저서를 남겼다.
연세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민주화 운동에도 활발히 나섰다. 군부독재 시절에는 사회비판적인 글을 쓰다가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 1980년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으로 옥고와 해직을 치렀다.
콧수염과 나비넥타이로 포인트를 준 고인의 모습. 2010년 4월 7일 명지대학교 서울캠퍼스 방목학술정보관에서 열린 태평관기영회 개소식 및 현판식. /뉴시스 |
1992년에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창당한 통일국민당에 합류했고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 서울 강남 갑에 당선됐다. 이어 신민당과 자민련 등에서 정치활동을 계속하다 15대 총선을 앞두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고인의 시신은 연세대 의과대학에 기증했다. 발인은 7일이며 자택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고 김 교수가 2012년 10월 18일 서울 YMCA에서 열린 고당 조만식선생 순국 62주기 추모식에서 '고당이 그리운 까닭은' 추모 강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
2011년 4월 12일. 영화배우 최은희(오른쪽)씨와 함께 고 신상옥 감독 추모 5주기와 성춘향 개봉 50주년 기념 상영회에 참석한 고인의 모습. /뉴시스 |
고 김교수가 2015년 3월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열린 '나의사랑 나의조국 바르게 중앙포럼'에 참석해 강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제20대 대선 운동 당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했던 안철수 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새해를 맞아 고인의 자택을 방문하기도 했다. /국회사진취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