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가 전쟁으로 인해 원전 주변에 연기가 발생하고 있다. /자포리자=AP.뉴시스 |
유럽 최대 규모의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 주변으로 최근 출처가 불분명한 포격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방사능 유출 등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전쟁 후 원전을 장악하고 있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인해 원전의 지붕 등이 손상됐다고 밝혔다. /자포리자=AP.뉴시스 |
[더팩트|이선화 기자] 2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가 전쟁으로 인해 건물이 검게 그을리고 지붕에 구멍이 뚫려 있다.
유럽 최대 규모의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 주변으로 출처가 불분명한 포격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방사능 누출 공포가 현실화 되고 있다.
러시아는 이날 자포리자 원전의 사진을 공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인해 손상된 것이라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유럽을 방사능 재앙에 직면하게 만들고 있다며 비판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조사에 나선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이끄는 사찰단은 오는 31일부터 나흘간 원전 제어실 인력의 업무환경을 살펴보고, 핵물질이 평화적 목적으로만 사용되고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 침공 직후인 올해 3월부터 러시아군에 장악된 상태지만 운영은 아직 우크라이나 측 기술자들이 담당하고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자포리자 원전에 방사능 수치 증가 등 심각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교전으로 인한 방사능 물질 유출 위험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제2의 체르노빌' 참사로 번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