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전면 개방 나흘째를 맞은 13일 오전 청와대 관저 뒤 미남불(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인근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시원하게 보이고 있다. /이효균 기자 |
손에 잡힐듯한 광화문 일대. |
[더팩트ㅣ이효균 기자] 청와대 전면 개방 나흘째를 맞은 13일 오전 청와대 관저 뒤 미남불(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인근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시원하게 보이고 있다.
춘추관 뒤로 보이는 도심. |
지난 10일 청와대 전면 개방에 따라, 시민들은 정해진 경로로만 돌아다녀야 했던 이전과 달리 청와대 경내를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에도 예약을 통해 청와대 관람이 가능했으나 실제 대통령이 생활하는 공간이다 보니 안내에 따라 정해진 경로만 다닐 수 있었다.
청와대 전면 개방 첫날인 10일 관람 가능 인원은 2만6000명에 달했다. 11일부터는 2시간마다 6500명씩 하루 3만9000명까지 청와대를 관람하고 있다.
경복궁과 광화문, 시청 일대가 한 눈에! |
청와대부터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또한 1968년 1·21사태(김신조 사건) 이후 54년 만에 완전 개방됐다. 문재인 정부가 한양도성 성곽로를 따라 걸을 수 있도록 청와대 북쪽 등산로를 순차적으로 개방했는데, 이번 청와대 개방으로 나머지 등산로까지 모두 공개됐다.
이로써 청와대 서쪽 칠궁과 동쪽 춘추관 인근에서 오를 수 있는 북악산 등산로를 통해 일반인 또한 서울 시내를 감상할 수 있다.
남산타워까지 들어오는 시야. |
이전 관람 경로에 포함되지 않았던 침류각과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미남불) 등 문화재도 대중에게 새로 공개됐다. 침류각은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앞면 4칸, 옆면 2칸 반인 전통 건축물이다. 1989년 청와대 대통령 관저 신축 때 현 위치로 이전됐으나 정확한 건립 시기는 알 수 없다.
청와대 본관에서 바라본 도심 일대. |
미남불은 통일신라 시대인 9세기께 만들어진 불상이다. 본래 경주에 있었는데 1913년 일제에 의해 서울 남산에 위치한 총독관저에 놓였고, 이후 1930년대 총독관저가 지금의 청와대 자리로 이전하면서 함께 옮겨졌다.
청와대 본관, 관저 등 건물 내부 공개는 물품 정리 때문에 잠정 연기됐지만 향후 순차적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청와대 권역을 꼼꼼히 돌아보는 데는 1~2시간이 소요된다. 곳곳에 표지판과 안내요원이 있어 관람이 용이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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