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줄을 서 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및 장기화로 서울시의 대표 즐길거리였던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2020년에 이어 올해도 개장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몇년 전 행복했던 시민들의 모습(왼쪽)과 현재의 모습을 대비해 사진으로 담았다. /남용희 기자 |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체크인 카운터가 코로나19 여파로 줄어든 여행객으로 인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왼쪽 사진은 2017년 4월 관광객으로 북적였던 인천국제공항의 모습. /인천국제공항=남용희 기자 |
[더팩트ㅣ남용희 기자] 코로나19 어느덧 2년. 코로나가 앗아간 행복했던 일상들.
코로나19 상황 속 힘들고 다사다난했던 2021년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코로나라는 역병이 창궐한 지 3년 차에 접어드는 지금, 되돌아보면 우리의 일상은 코로나 전과 후로 나뉠 만큼 크게 변했다. 외출시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발열 체크와 QR코드로 본인 인증을 거쳐야 출입이 가능하며, 가고 싶은 장소에 시간과 인원수 규제가 생기게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팬데믹 이전이었다면 가족과 친구, 연인과 따뜻하고 흥겹게 즐겼을 연말연시를 조용히 보내게 됐고 아이들의 조잘거리는 소리와 웃음으로 북적이던 장소들은 차가운 겨울바람과 적막감이 감도는 곳으로 바뀌었다.
델타,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장기화되는 코로나19 사태. |
코로나 이전 서울광장에 설치된 스케이트장을 이용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던 시민들과 코로나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아 검사를 기다리는 대기줄이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왼쪽 사진은 2019년 12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모습. |
미국의 '록펠러센터 스케이트장'과 프랑스 파리의 '시청 앞 스케이트장'처럼 세계적인 관광명소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지난 2004년 첫선을 보인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이 스케이트장은 겨울철 서울 시내 명소로 자리 잡았지만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개장하지 못했다.
대신 스케이트장이 있던 서울광장 일대에는 지난 7월부터 임시선별검사소가 설치돼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불과 2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마스크 없는 일상이 낯설게 보이는 현실. 2018년 거리에는 마스크 없는 시민들의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
2019년 11월부터 중국을 넘어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한 코로나19는 대부분의 국가로 확산되며 많은 감염자와 사망자를 기록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해 코로나19의 전 세계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격상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및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 집단행사 및 모임 삼가, 공용물품 소독 철저, 재택근무 권고 등이 포함된 수칙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다.
2016년 12월(왼쪽 사진) 관광객과 친구, 연인 등으로 발 디딜 틈 없었던 명동. |
연말연시를 맞아 북적북적해야 할 '쇼핑 거리'는 눈에 띄게 인파가 줄어든 모습을 보인다. 왼쪽 사진은 2016년 12월 명동을 찾은 시민들의 모습. |
백신 접종률 증가와 국민들의 노력으로 길었던 거리두기가 끝나고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됐지만, 오미크론 변종 확산으로 한 달 여 만에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재시행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곧 일상이 돌아오겠지'라는 기대와 바람은 속절없이 무너졌고 반복되는 방역 조치와 세분화되며 어려워져가는 단계별 수칙으로 국민들의 피로도는 높아졌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 "굵고 짧은 방역 강화로 다시 일상회복으로 돌아가야 한다. 정부는 빠른 일상회복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로나 이전, 번창했던 매장들은 현재 대부분 문을 닫거나 휴업 및 임대 안내문이 붙어있다. |
화려했던 과거에 비해 적막감까지 감도는 현재 명동 쇼핑거리. 왼쪽 사진은 2020년 코로나 초기의 명동 거리. |
여름 휴가 및 연말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즐기던 사람들의 발길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왼쪽 사진은 2016년 7월 휴가를 떠나기 위해 공항을 찾은 여행객들. |
백신 도입과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회복세를 보이나 싶었던 공항의 한숨도 다시 깊어졌다. 세계 각국의 입국 통제와 자가격리 조치는 해외여행의 자유를 어렵게 만들었다.
여행객들과 이들을 배웅 및 환영해 주던 사람들, 여행의 설렘과 즐거운 웃음소리로 북적이던 공항엔 적막감이 감돌았다. 수시로 바뀌던 운항 정보 안내판도 절반 이상이 텅 빈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세계 각국의 입국 통제와 자가격리 조치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공항 체크인 카운터. 아래 사진은 2017년 4월 관광객으로 북적였던 인천국제공항의 체크인 카운터의 모습. |
'코로나19 감염위험!' 새해엔 코로나가 종식되고, 빼앗겼던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기대해본다. |
다가오는 2022년 임인년(壬寅年)은 검은 호랑이의 해고, 호랑이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호랑이는 좋은 기운을 가져온다고 했으며, 호랑이가 포효하는 그림 등은 병귀를 쫓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전해진다.
새해엔 호랑이의 우렁찬 포효와 힘찬 기운으로 마스크를 벗고 일상을 회복해 나가는 한 해가 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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