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군부 첫 재판서 징역 4년…'미얀마의 민주화는 무너지는가' [TF사진관]
입력: 2021.12.06 17:35 / 수정: 2021.12.06 17:35
아웅산 수치가 지난 2019년 12월 11일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열린 로힝야 집단 학살 재판에 참석해 판사들에게 연설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날 변호로 인해 수치 고문은 군부를 적극 옹호했다는 이유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헤이그=AP.뉴시스
아웅산 수치가 지난 2019년 12월 11일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열린 로힝야 집단 학살 재판에 참석해 판사들에게 연설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날 변호로 인해 수치 고문은 군부를 적극 옹호했다는 이유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헤이그=AP.뉴시스

지난 3월 1일 미얀마 양곤에서 쿠데타 반대 시위대가 보안군이 발사한 최루탄을 피해 도망치고 있다. /양곤=AP.뉴시스
지난 3월 1일 미얀마 양곤에서 쿠데타 반대 시위대가 보안군이 발사한 최루탄을 피해 도망치고 있다. /양곤=AP.뉴시스

[더팩트|이선화 기자]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선동 혐의로 징역 2년, 코로나19 방역 조치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6일 외신에 따르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 이후 수치 고문 등에 대한 첫 법원 판결이 나왔다.

수치 고문은 이날 선고된 혐의 외에도 공무상 비밀보호법 위반, 뇌물 수수, 선동 등 10개의 혐의를 더 받고 있다.

아직 남은 혐의에 대한 공판 일정은 예정되지 않은 상태다.

아웅산 수치가 2019년 11월 4일 태국 논타부리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논타부리=AP.뉴시스
아웅산 수치가 2019년 11월 4일 태국 논타부리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논타부리=AP.뉴시스

지난 2020년 10월 29일 미얀마 네피도에 있는 연방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에서 총선을 앞두고 사전투표를 위해 등록하는 모습. /네피도=AP.뉴시수
지난 2020년 10월 29일 미얀마 네피도에 있는 연방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에서 총선을 앞두고 사전투표를 위해 등록하는 모습. /네피도=AP.뉴시수

지난 1월 27일 미얀마 네피도에 있는 병원에서 의료 종사자들의 백신 접종을 지켜보는 수치 고문. /네피도=AP.뉴시스
지난 1월 27일 미얀마 네피도에 있는 병원에서 의료 종사자들의 백신 접종을 지켜보는 수치 고문. /네피도=AP.뉴시스

수치 고문은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얀마를 독립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국민적 영웅 아웅 산 장군의 딸이다.

1988년부터 자유 선거를 촉구하며 민주화 운동에 동참했고, 그 공적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며 미얀마 민주주의의 상징이 됐다.

민주화 운동 당시 민주지사들과 함께 민주민족동맹(NLD)를 창설하고 사무총장직을 맡았던 수치 고문은 2015년 처음 공개적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사실상의 통치자로 자리매김했다.

시위대가 지난 2월 17일 수요일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군사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폐위된 미얀마 지도자 아웅산수지의 모습이 그려진 현수막을 보이고 있다. /양곤=AP.뉴시스
시위대가 지난 2월 17일 수요일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군사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폐위된 미얀마 지도자 아웅산수지의 모습이 그려진 현수막을 보이고 있다. /양곤=AP.뉴시스

미얀마 양곤에서 쿠데타 반대 시위대가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미얀마 시위대는 집 안에 머물며 상점 문을 닫는 등 침묵시위를 벌인 지 하루 만에 다시 거리로 나왔다. /양곤=AP.뉴시스
미얀마 양곤에서 쿠데타 반대 시위대가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미얀마 시위대는 집 안에 머물며 상점 문을 닫는 등 '침묵시위'를 벌인 지 하루 만에 다시 거리로 나왔다. /양곤=AP.뉴시스

군부는 무력 시위를 선택했다. 경찰이 시위중인 군중에게 물대포를 뿌리고 있다. /네피도=AP.뉴시스
군부는 무력 시위를 선택했다. 경찰이 시위중인 군중에게 물대포를 뿌리고 있다. /네피도=AP.뉴시스

지난 3월, 태국 방콕에 있는 유엔 건물 앞에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면서 폐위된 미얀마 지도자 아웅산수치의 사진을 들고 있는 미얀마인들. /방콕=AP.뉴시스
지난 3월, 태국 방콕에 있는 유엔 건물 앞에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면서 폐위된 미얀마 지도자 아웅산수치의 사진을 들고 있는 미얀마인들. /방콕=AP.뉴시스

2016년 5월 6일 미얀마 수도 네피토 공항에서 함께 걷고 있는 아웅산 수치(왼쪽)과 민 아웅 흘라잉. /네피토=AP.뉴시
2016년 5월 6일 미얀마 수도 네피토 공항에서 함께 걷고 있는 아웅산 수치(왼쪽)과 민 아웅 흘라잉. /네피토=AP.뉴시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 치러진 총선에서 부정이 있었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치 고문 등 정부 인사들을 구금했다.

미얀마 군부는 성명을 내고 "선거 사기에 대응하여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한다"면서 "군 최고사령관인 민 아웅 흘라잉에게 권력을 이양한다"고 발표했다.

시민들은 이에 반발하며 시위를 펼쳤지만, 군부는 무력으로 진압하며 많은 이들이 죽거나 체포되는 결과를 야기시켰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한 미얀마 식당 앞에서 미얀마 평화와 민주주의를 호소하는 글을 읽고 있다. 박 장관은 이날 부평의 한 미얀마 식당과 외국 식자재 마트, 미얀마 불교사찰을 차례로 방문해 마스크를 전달하고 방역 안내문를 배포하는 등 방역을 점검했다. /임영무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한 미얀마 식당 앞에서 미얀마 평화와 민주주의를 호소하는 글을 읽고 있다. 박 장관은 이날 부평의 한 미얀마 식당과 외국 식자재 마트, 미얀마 불교사찰을 차례로 방문해 마스크를 전달하고 방역 안내문를 배포하는 등 방역을 점검했다. /임영무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전국비구니회 스님들이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법회를 열고 있다. /임영무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전국비구니회 스님들이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법회를 열고 있다. /임영무 기자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는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의 공식인정을 요구하는 서한을 국회에 전달했다. /남윤호 기자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는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의 공식인정을 요구하는 서한을 국회에 전달했다. /남윤호 기자

미얀마 민주화를 기원하며 오체투지 행진을 하는 재한 미얀마인들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스님들. 이날 재한 미얀마인들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고 UN의 강경한 조치를 촉구하는 의미로 오체투지행진을 유엔인권위 사무실까지 진행했다. /이동률 기자
미얀마 민주화를 기원하며 오체투지 행진을 하는 재한 미얀마인들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스님들. 이날 재한 미얀마인들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고 UN의 강경한 조치를 촉구하는 의미로 오체투지행진을 유엔인권위 사무실까지 진행했다. /이동률 기자

미국 등 국제사회는 우려를 표명하며 수치 고문 및 정부 인사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역시 대변인 성명을 통해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과 윈 민 대통령, 다른 정치 지도자들의 구금을 강력하게 규탄하는 바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수치 고문 석방 및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 많은 시위가 이어졌다.

대한불교조계종 전국비구니회 스님들은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법회를 열었으며, 재한 미얀마인들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스님들이 오체투지 행진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세손가락 경례 퍼포먼스를 하는 아시아 불자모임. 이들은 미얀마 군부 구데타를 규탄하고, 미얀마에서 자행되고 있는 무고한 상상을 멈추도록 UN과 세계 각국이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률 기자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세손가락 경례 퍼포먼스를 하는 아시아 불자모임. 이들은 "미얀마 군부 구데타를 규탄하고, 미얀마에서 자행되고 있는 무고한 상상을 멈추도록 UN과 세계 각국이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률 기자

피의 일요일 자행한 미얀마 군부 규탄 및 한국의 책임 있는 조치 촉구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든 시민단체 참가자들. /남용희 기자
'피의 일요일' 자행한 미얀마 군부 규탄 및 한국의 책임 있는 조치 촉구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든 시민단체 참가자들.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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