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비호감 대선에 등장한 '벽화 배틀' 변천사 [TF사진관]
입력: 2021.12.02 11:11 / 수정: 2021.12.02 11:11
역대급 비호감 대선에 벽화 배틀까지 등장했다. 사진은 지난 7월부터 지금까지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서점 외벽에 그려진 벽화들의 모습이다. /남윤호·남용희·이동률 기자
'역대급 비호감 대선'에 벽화 배틀까지 등장했다. 사진은 지난 7월부터 지금까지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서점 외벽에 그려진 벽화들의 모습이다. /남윤호·남용희·이동률 기자

지난 11월 1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중고서점 외벽에 그려져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관련된 벽화가 판자로 가려져있다. 가려진 판자엔 세상이 예술을 죽였다라는 문구가 써 있다. /뉴시스
지난 11월 1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중고서점 외벽에 그려져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관련된 벽화가 판자로 가려져있다. 가려진 판자엔 "세상이 예술을 죽였다"라는 문구가 써 있다. /뉴시스

[더팩트|이선화 기자] '역대급 비호감 대선'에 벽화 배틀까지 등장했다.

서울 종로구 관철동 한 중고서점 건물 외벽에 벽화가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7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식 출마 선언을 하고 며칠 지난 후였다.

일명 '쥴리 벽화'로 알려진 이 벽화는 15m가 넘는 대형 크기에 윤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 씨로 추정되는 여성의 그림과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들이 담겼다.

김건희 씨를 빗대 비방하는 듯한 내용으로 논란이 되자, 일부 보수 성향 유튜버들과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벽화를 의뢰했던 서점 주인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치적 의도가 아닌 즐거운 마음으로 풍자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문구들을 삭제했다.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서점에 처음 등장한 벽화. /뉴시스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서점에 처음 등장한 벽화. /뉴시스

서점 주인의 의뢰로 그려진 이 벽화는 15m가 넘는 대형 크기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 씨의 의혹들을 비방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뉴시스
서점 주인의 의뢰로 그려진 이 벽화는 15m가 넘는 대형 크기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 씨의 의혹들을 비방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뉴시스

해당 벽화가 논란이 되자, 서점 관계자는 벽화 속 문구를 지웠다. /뉴시스
해당 벽화가 논란이 되자, 서점 관계자는 벽화 속 문구를 지웠다. /뉴시스

이후에도 유튜버 차량이 벽화를 가리기 위해 불법 주차를 하고, 벽화 위 검은색 페인트로 덧칠하는 등 문제가 계속되자, 서점 주인은 해당 벽화를 흰색 페인트로 완전히 지워버렸다.

'쥴리 벽화'는 사라졌지만, 윤석열 팬클럽 열지대는 해당 건물의 건물주를 상대로 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문구를 지운 후에도 쥴리 벽화의 논란은 계속됐다. 검은 페인트로 덧칠된 서점의 외벽. /이동률 기자
문구를 지운 후에도 '쥴리 벽화'의 논란은 계속됐다. 검은 페인트로 덧칠된 서점의 외벽. /이동률 기자

보수 성향 유튜버들은 벽화 위에 여권 인사들을 비방하는 내용으로 덧칠했다. /이동률 기자
보수 성향 유튜버들은 벽화 위에 여권 인사들을 비방하는 내용으로 덧칠했다. /이동률 기자

보수 유튜버들과 윤 후보의 지지자들이 찾아와 소란을 피우는 등 논란이 사라지지 않자 서점 주인은 벽화를 흰색 페인트로 덧칠했다. /뉴시스
보수 유튜버들과 윤 후보의 지지자들이 찾아와 소란을 피우는 등 논란이 사라지지 않자 서점 주인은 벽화를 흰색 페인트로 덧칠했다. /뉴시스

다시 벽화가 등장한 것은 지난달 11월. 노란 배경에 윤 후보의 장모로 추정되는 여인, 개사과, 손바닥 왕(王)자,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4가지 키워드 그림이었다.

이 두 번째 벽화는 윤 후보의 말실수를 풍자한 내용으로 '쥴리 벽화'를 그린 작가가 해당 공간을 임대해 다시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벽화 역시 논란이 됐고 건물주는 "정치적 이슈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며 해당 그림을 판자로 덮었다. 작가는 판자 위에 '세상이 예술을 죽였다'라는 문구로 대응하기도 했다.

11월, 같은 자리에 벽화가 다시 등장했다. /남윤호 기자
11월, 같은 자리에 벽화가 다시 등장했다. /남윤호 기자

노란 배경에 장모, 손바닥 王자, 개사과, 전두환 전 대통령 등 윤 후보의 말실수를 키워드로 표현한 두 번째 벽화는, 쥴리 벽화를 그린 작가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남윤호 기자.
노란 배경에 '장모', '손바닥 王자', '개사과', '전두환 전 대통령' 등 윤 후보의 말실수를 키워드로 표현한 두 번째 벽화는, 쥴리 벽화를 그린 작가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남윤호 기자.

마지막 벽화는 11월 30일에 등장했다. 이번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그림으로, 여배우 스캔들의 중심에 있던 배우 김부선의 모습과 은수미 성남시장으로 추정되는 인물, 대장동 조감도 등이 표현됐다.

이 벽화를 그린 작가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거창한 이유는 없고 배틀 취지로 참가했다"면서 "정치 이야기만 나오면 서로 얼굴 붉히는데, 제 그림 보고 한 번이라도 웃으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상황을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했다.

두 번째 벽화를 가린 판자가 사라지면서 두 벽화는 나란히 중고서점 건물 외벽에 자리하고 있다.

마지막 벽화는 11월 30일에 등장했다. 이번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그림으로, 여배우 스캔들의 중심에 있던 배우 김부선의 모습과 은수미 성남시장으로 추정되는 인물, 대장동 조감도 등이 표현됐다. /남용희 기자
마지막 벽화는 11월 30일에 등장했다. 이번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그림으로, 여배우 스캔들의 중심에 있던 배우 김부선의 모습과 은수미 성남시장으로 추정되는 인물, 대장동 조감도 등이 표현됐다. /남용희 기자

마지막 벽화의 등장으로 판자로 가려졌던 윤 후보의 키워드 벽화도 다시 공개됐다. 두 벽화는 나란히 중고서점 건물 외벽에 자리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마지막 벽화의 등장으로 판자로 가려졌던 윤 후보의 키워드 벽화도 다시 공개됐다. 두 벽화는 나란히 중고서점 건물 외벽에 자리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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