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이 향년 89세를 일기로 사망한 가운데 27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녀 노소영 아트센트 나비 관장, 장남 최인근 씨, 노 관장의 첫째 사위, 장녀 최윤정 씨, 차녀 최민정 씨(오른쪽부터)가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더팩트ㅣ이효균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이 향년 89세를 일기로 사망한 가운데 27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녀 노소영 아트센트 나비 관장과 장남 최인근 씨, 노 관장의 첫째 사위, 장녀 최윤정 씨, 차녀 최민정 씨(오른쪽부터)가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상주로는 부인 김옥숙 여사와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아들 노재헌씨, 그리고 사위 최태원 SK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조문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
노 관장은 전날 연희동 자택에서 어머니 김옥숙 여사와 함께 머물다가, 빈소가 차려진 이날 오전부터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다.
조문객 맞이하는 장녀 노소영 씨. /사진공동취재단 |
이 가운데 아버지에 대한 애정이 담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과거 페이스북 글이 27일 재조명되고 있다.
딸 노소영 아트센트 나비 관장은 4월 10일 페이스북에 ‘아버지의 인내심’이란 제목의 글에서 노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전했다.
노 관장은 "한마디 말도 못 하고 몸도 움직이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어떻게 십 여년을 지낼 수 있을까? 나는 단 한 달도 그렇게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27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녀 노소영 아트센트 나비 관장과 장남 최인근 씨, 노 관장의 첫째 사위, 장녀 최윤정 씨, 차녀 최민정 씨(오른쪽부터)가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이어 "소뇌 위축증이란 희귀병인데 대뇌는 지장이 없어서 의식과 사고는 있다. (이것이 더 큰 고통이다.) 때로는 눈짓으로 의사 표현을 하시기도 하는데,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온 얼굴이 무너지며 울상이 되신다. 아버지가 우는 모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제 또 한고비를 넘겼다. 호흡 보조장치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다. 지상에서 아버지(그리고 어머니)께 허락된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버지는 나에게 확실한 교훈을 주셨다. 인내심이다.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버티고 계신 아버지를 뵈면, 이 세상 어떤 문제도 못 참을 게 없었다"고 전했다.
향년 89세를 일기로 사망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정. /사진공동취재단 |
그러면서 "참.용.기.(참고 용서하고 기다리라)가 아버지의 좌우명이다. 정말 어려운 길임에 틀림없다"며 글을 맺었다.
어버이날인 5월 8일에는 "아버지가 오늘따라 두 눈을 크게 뜨고 계신다. 이때다, 싶어 평소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쏟아 내었다"며 "아빠의 사랑 듬뿍 받고 자랐다. 그게 저를 버티는 힘"이라고 했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이 조문하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한편,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전립선암 수술 이후 건강이 악화된 데다 희소병인 소뇌위축증을 앓으며 오랜 기간 병상에서 생활해 왔다. 지난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이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26일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차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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