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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고 홍범도 장군 훈장 추서식에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우원식 이사장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더팩트ㅣ이효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독립운동가인 홍범도 장군에게 건국훈장 중 최고등급인 대한민국장을 수여했다.
이날 훈장 수여식에는 국빈 방한 중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함께했으며,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훈장을 대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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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고 홍범도 장군 훈장 추서식에서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고 홍범도 장군 훈장과 기념물을 든 의장병들 앞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홍범도 장군은 1962년 항일무장투쟁의 공적과 건국의 공로를 인정받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추가로 받은 훈장은 이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으로, 건국훈장 5등급 중 1등급이다.
건국훈장은 대한민국 건국에 공로가 뚜렷하거나 국가 기초를 공고히 하는 데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하며, 대한민국장은 5등급(대한민국장-대통령장-독립장-애국장-애족장) 중 1등급에 해당하는 최고의 건국훈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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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청와대에서 열린 고 홍범도 장군 훈장 추서식에서 의장병들이 고 홍범도 장군 훈장과 기념물을 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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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홍범도 장군 묘역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고려인협회 관계자들이 제례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
1962년 당시 박정희 정권의 추서로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받았던 독립운동가는 안중근 윤봉길 김좌진 김구 안창호 한용운 강우규 신익희 이준 최익현 등이었다.
청와대는 홍 장군에게 최고 훈장을 추가로 수여한 배경에 대해 "홍범도 장군이 일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공적 외에도 전 국민에게 독립 정신을 일깨워 국민 통합과 애국심 함양에 기여한 공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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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홍범도 장군 묘역에서 카자흐스탄 의장대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제단 위에 내려놓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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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홍범도 장군 묘역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카자흐스탄고려인협회 관계자들이 제례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
홍 장군은 1907년 의병대를 조직해 일본군과 맞섰고, 1919년 대한독립군을 창설해 국내 진공작전을 펼치다 1920년 일본군 정규부대에 맞서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스탈린의 한인 강제이주정책으로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한 뒤 광복을 2년 앞둔 1943년 10월25일 향년 75세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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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홍범도 장군 묘역에서 카자흐스탄 의장대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운구하고 있다. |
홍 장군에게 수여한 이번 훈장은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한 고려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한민족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구심적 역할을 했고, 국제 평화·화합의 상징으로 꼽히는 점도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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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을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단이 14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주 병원에 임시 안치하기 위해 이동하는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아울러 홍범도 장군 훈장 수여식은 한·카자흐스탄 양국의 협력관계를 보여준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4월 카자흐스탄 방문을 계기로 한 토카예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을 요청했고, 토카예프 대통령은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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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을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단과 고려인협회 관계자들이 14일 오후(현지시간) 홍범도 장군의 영정을 들고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홍범도 거리를 돌아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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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홍범도 장군 유해가 봉송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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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홍범도 장군 영정과 유해. |
정부는 당초 봉오동 전투 전승 100주년인 지난해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을 계획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연기되다 이번 토카예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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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특별사절단이 15일 홍범도 장군 유해의 봉송을 마치며 손을 흔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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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거행된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식’에서 김정숙 여사를 비롯한 주요 내빈들과 함께 묵념하며 홍 장군의 유해를 정중히 맞이하고 있다. |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광복절인 지난 15일 고국으로 돌아왔다.
나아가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1943년 순국한 홍범도 장군의 사망진단서 원본과 말년에 수위장으로 근무했던 고려극장 사임서 복사본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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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거행된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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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공항에서 거행된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식’에서 김정숙 여사를 비롯한 주요 내빈들과 함께 묵념을 하고 있다. |
<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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