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10일 (현지시간) 뉴욕에서 사임을 발표한 후 헬기 탑승을 준비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
[더팩트ㅣ이새롬 기자] 11명 성추행 의혹을 받는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사무실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헬기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전·현직 보좌관 등 모두 11명의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뉴욕주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가 나온 지 일주일 만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TV 생중계 연설을 통해 "나는 뉴욕을 사랑하고, 뉴욕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다"며 "업무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신화.뉴시스 |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TV 생중계 연설을 통해 "나는 뉴욕을 사랑하고, 뉴욕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다"며 "업무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사는 정치적 의도를 가진 것"이라고 항변하며 "내가 지금 도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한 발짝 물러나서 주 정부가 주를 다시 통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퇴 시점은 14일 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쿠오모 주지사의 딸 마이클라 케네디 쿠오모(왼쪽)와 스테파니 벤튼(Stephanie Benton) 사무국장, 멜리사 드로사(Melissa DeRosa) 전 행정장관이 쿠오모 지사와 함께 이동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
또 그는 3명의 딸에게 "의도적으로 여성을 무시하거나, (그들이) 원하는 방식과 다르게 여성을 대우하지 않았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나는 실수를 했고, 사과했고, 그로부터 배웠다. 인생이 그런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굳은 표정의 쿠모오 지사. /뉴욕=AP.뉴시스 |
쿠오모 주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하던 지난해 솔직하고 가감없는 기자회견으로 인기를 얻으며, 민주당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도 거론됐다. 이후 양로원에서의 사망자 축소·은폐 의혹과 총 11명에 달하는 여성에게 성희롱했다는 주 법무장관의 보고서 발표에 결국 그는 사퇴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하던 지난해 솔직하고 가감없는 기자회견으로 인기를 얻으며, 민주당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도 거론됐다. /뉴욕=AP.뉴시스 |
쿠오모 주지사를 고소한 여성은 총 11명으로, 이 중 9명은 전·현직 공무원이다. 뉴욕주 검찰은 수만 건의 서류를 검토하고 179명의 증인과 참고인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에 참여한 변호사 앤 클라크는 "직장 내 성추행에 대한 법적 기준을 명확히 충족, 그것을 훨씬 능가한다"고 말했다.
떠나는 쿠오모 지사와 일행. /뉴욕=AP.뉴시스 |
바이든 대통령은 쿠오모 주지사의 사퇴 발표 뒤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쿠오모 지사의 남은 임기는 캐시 호컬(62) 부지사가 맡는다. 뉴욕에서 여성 주지사가 탄생한 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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