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선 출마' 윤석열, 윤봉길 기념관 휴일 답사...'결의 다졌다!' (영상)
입력: 2021.06.27 15:02 / 수정: 2021.06.28 14:03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식을 앞두고 27일 오후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사전 답사하고 있다. /이덕인·임세준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식을 앞두고 27일 오후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사전 답사하고 있다. /이덕인·임세준 기자

27일 정오 일행과 함께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답사, 대선 출마 선언 대비

[더팩트ㅣ탐사보도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 장소로 예고한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휴일 낮 사전 답사하며 결의를 다졌다.

윤 전 총장은 27일 정오께 일행 한 명과 함께 가벼운 옷차림으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주위를 30여 분 동안 둘러보며 이틀 뒤 예정된 대선출마 선언식에 대비, 몸과 마음을 가다듬었다. 휴일을 맞아 외부 일정 대신 출마 선언문에 담길 내용 작성에 집중한 윤 전 총장은 이날 반팔 상의와 따가운 햇살을 피하기 위한 선캡을 쓰고, 마스크를 한 채 기념관 주위를 살피며 일생일대의 도전을 앞두고 윤봉길 의사의 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4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저 윤석열은 오는 29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국민 여러분께 제가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하며 사실상 대선 출마 출정식을 공개한 바 있다.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정치 데뷔 장소로 결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애국 정신을 강조하는 동시에, 충청 세(勢) 다지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관계자와 함께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사전 답사하는 윤 전 총장. /임영무 기자
관계자와 함께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사전 답사하는 윤 전 총장. /임영무 기자

윤 전 총장은 이날 기념관 3층 강당과 내부에 들르지 않고 기념관 관계자도 만나지 않았다. 대신 기념관 외부 공원의 분위기나 상황 등을 파악하며 일생일대의 도전을 앞두고 윤봉길 의사와 정신적 교감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전 총장 측은 매헌기념관을 대선 출마 선언 장소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 독립의 밑거름이 된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곳에서 우리 선조들이 목숨 바쳐 만든 대한민국 건국의 토대인 헌법정신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국민들께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봉길 의사와 윤 전 총장은 지역적으로도 공통점이 있다. 윤봉길 의사의 고향은 충남 예산이다. 윤 전 총장은 출생지가 서울이지만 부친은 충남 공주 출신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충청권 대선주자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충청 지역의 기대가 상당히 높다. 정치적 기반이 약한 윤 전 총장 역시 충청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윤 전 총장이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데뷔 장소로 결정하며 애국 정신을 강조하는 동시에, 충청 세(勢) 다지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7일 오후 기념관 내부의 모습. /배정한 기자
윤 전 총장이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데뷔 장소로 결정하며 애국 정신을 강조하는 동시에, 충청 세(勢) 다지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7일 오후 기념관 내부의 모습. /배정한 기자

하지만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은 3년 전 황교안 전 총리가 정치 참여를 선언한 곳이라 장소 선택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윤봉길 기념관은 대한민국 독립의 밑거름이 된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곳"이라면서 이곳에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하는 이유에 대해선 "우리 선조들이 목숨을 바쳐 만든 대한민국 건국의 토대인 헌법 정신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국민들께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9일 "한 나라가 어떠한 인물을 배출하느냐와 함께 어떠한 인물을 기억하느냐에 의해 그 존재가 드러난다"고 말하며 선조들의 애국심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개장식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퇴임 후 3개월 만에 첫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사실상의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 /이동률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개장식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퇴임 후 3개월 만에 첫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사실상의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 /이동률 기자

오는 29일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식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취재진의 참석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당일 행사는 매헌 윤봉길 의사기념관 3층에서 진행되며, 2층에서 스크린을 통해 현장을 볼 수 있는 구조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3층 행사장에는 총 75명, 2층에는 40명이 입장 가능하다.

정치 선언문 작성에 집중하고 있는 윤 전 총장은,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최근 제기된 X파일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의 기자회견에는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도 참석한다. 윤 전 총장이 직접 전화로 요청했고, 윤 의원도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심을 기억해줘서 고맙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왼쪽)이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사전 답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이효균 기자
윤 전 총장(왼쪽)이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사전 답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이효균 기자

한편, 최근 들어 야권에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전 대표, 하태경·홍준표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출마 선언을 하거나 의지를 드러내며 본격적으로 차기 대선 레이스에서 '별들의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황교안 전 대표의 출마 선언도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출마 선언 후에 공개 행보를 늘려가며, 그간의 신비주의 행보에서 벗어나 대중과의 접촉을 본격적을 늘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선주자로서의 본격적인 출발선이 될 윤봉길 의사 기념관은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탐사보도팀=이효균·배정한·이덕인·임세준·윤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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