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사진관] '밀어서 조국 해제'…9월을 달군 '릴레이 삭발'
입력: 2019.09.28 00:00 / 수정: 2019.09.28 00:00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왼쪽)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항의하며 삭발식을 한 가운데 김무성 의원이 삭발을 마친 심 의원의 뒤를 머리를 휘날리며 지나가고 있다. /김세정 기자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왼쪽)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항의하며 삭발식을 한 가운데 김무성 의원이 삭발을 마친 심 의원의 뒤를 머리를 휘날리며 지나가고 있다. /김세정 기자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유교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에서 '삭발'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옛 조상들은 신체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니 훼손하면 안 되고, 그 일부인 머리카락 역시 손상하지 않는 것이 '효'라는 생각을 했다. 그들은 머리를 길게 길러 상투를 틀었다. 그리고 후에 단발령이 시행됐을 때는 전국적으로 의병을 일으키기도 했다. 유교 사상이 깊게 박힌 우리에게 부모님이 주신 소중한 머리를 빡빡 미는 '삭발'의 행위는 '불효'까지 하면서도 저항하겠다는 결연한 각오를 보여준다.

그런 투쟁의 수단 삭발이 2019년 9월, 국회에 유행처럼 번졌다. 바로 조국 법무부 장관 때문이다. 지난 8월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전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지명 후 조 장관 자녀의 입시 의혹과 가족의 펀드 투자 의혹 등이 제기됐고, 야당의 반대로 인사청문회가 무산되며 조 장관이 대국민 기자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그리고 인사청문회가 끝나기 직전 장관의 부인이 소환없이 기소되기까지 했다.

우여곡절 끝에 조 당시 후보자가 지명 한 달 만인 지난 9일 제66대 법무부 장관에 취임했다. 청와대의 임명 강행에 반발하며 취임 다음 날인 10일 오전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국회에서 삭발하겠다 선언한다. 바로 9월 삭발 릴레이의 첫 시작이다. 여성 의원의 첫 삭발, 그것도 과감히 머리 중앙 부분부터 밀어버리는 모습은 뉴스를 뜨겁게 달궜다. 이어 다음날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당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릴레이 삭발에 나선다.

두 여성 의원이 삭발식을 했다. 여성만 내세운다는 비판 속에 황교안 대표가 16일 '헌정사상 최초'로 제1야당 대표로서 그것도 청와대 앞에서 삭발에 나섰다. 황 대표의 삭발식 이후 삭발은 한국당 내에서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17일에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강효상 의원이 삭발에 동참했고, 18일에는 중진 이주영 국회 부의장과 심재철 의원이 청와대 앞에서 머리를 깎았다. 19일에는 김석기, 송석준, 이만희, 장석춘, 최교일 의원 등 초선 의원 5명이 함께했다. 그리고 20일 이헌승 의원이 부산에서 마지막으로 삭발에 동참했다. 이헌승 의원을 끝으로 더 이상의 화제성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반 조국 연대의 릴레이 삭발 운동은 잠정적으로 중단 상태에 들어갔다.

'밀어서 조국 해제' 합시다! 조국 장관 반대를 외치며 11일간 릴레이 삭발에 동참한 이들의 모습을 <더팩트> 카메라에 담았다.

릴레이 삭발 주자들 릴레이 삭발에 동참한 무소속 이언주 의원과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 황교안 대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이주영 의원, 이만희 의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릴레이 삭발 주자들' 릴레이 삭발에 동참한 무소속 이언주 의원과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 황교안 대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이주영 의원, 이만희 의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삭발 스타트는 접니다 10일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첫 삭발 주자로 나섰다.
'삭발 스타트는 접니다' 10일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첫 삭발 주자로 나섰다.

릴레이로 가는 삭발 이언주 의원의 삭발식 다음날인 11일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당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삭발을 감행한다.
'릴레이로 가는 삭발' 이언주 의원의 삭발식 다음날인 11일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당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삭발을 감행한다.

다음 순서는 누구? 박 의원의 삭발을 지켜보는 황교안 대표.
'다음 순서는 누구?' 박 의원의 삭발을 지켜보는 황교안 대표.

다음은 나 그 후 추석 연휴가 지나고 16일, 황 대표가 바로 다음 주자로 나선다.
'다음은 나' 그 후 추석 연휴가 지나고 16일, 황 대표가 바로 다음 주자로 나선다.

김치 올드만 별명 얻은 황 대표. 옆머리부터 깎아 잠깐 투블럭 헤어스타일을 한 황 대표의 모습이 영국 배우 게리 올드만과 닮아 김치 올드만이라는 별명도 얻기도 했다.
'김치 올드만' 별명 얻은 황 대표. 옆머리부터 깎아 잠깐 '투블럭' 헤어스타일을 한 황 대표의 모습이 영국 배우 게리 올드만과 닮아 '김치 올드만'이라는 별명도 얻기도 했다.

가발 아닙니다 황 대표에게 끊임없이 제기됐던 가발설. 그러나 삭발식 전체를 지켜본 후 떨어진 머리카락까지 직접 만져봤지만 가발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
'가발 아닙니다' 황 대표에게 끊임없이 제기됐던 가발설. 그러나 삭발식 전체를 지켜본 후 떨어진 머리카락까지 직접 만져봤지만 가발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

묘한 친근함? 이날부로 자유한국당에선 박 의원과 황 대표 두 명이 삭발에 동참했다.
'묘한 친근함?' 이날부로 자유한국당에선 박 의원과 황 대표 두 명이 삭발에 동참했다.

눈 꼭 감고 황 대표의 삭발식 다음날인 17일, 같은 자리에서 다음 주자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나섰다. 김 전 지사의 머리를 깎아 주는 사람은 바로 4개월 전 패스트트랙 사태 당시 삭발을 했던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
'눈 꼭 감고' 황 대표의 삭발식 다음날인 17일, 같은 자리에서 다음 주자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나섰다. 김 전 지사의 머리를 깎아 주는 사람은 바로 4개월 전 패스트트랙 사태 당시 삭발을 했던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

원외인사까지 번지는 삭발 김 전 지사의 삭발 후 송영선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왼쪽)도 삭발에 동참했다. 송 전 의원의 보라색 머리가 눈에 띈다.
'원외인사까지 번지는 삭발' 김 전 지사의 삭발 후 송영선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왼쪽)도 삭발에 동참했다. 송 전 의원의 보라색 머리가 눈에 띈다.

삭발 나도 합니다 김 전 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도 동참한다.
'삭발 나도 합니다' 김 전 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도 동참한다.

눈 꼭 감은 나경원 나경원 원내대표가 18일 이주영 국회부의장의 삭발식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 나 원내대표의 삭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눈 꼭 감은 나경원' 나경원 원내대표가 18일 이주영 국회부의장의 삭발식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 나 원내대표의 삭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민머리의 세 사람 황교안 대표가 삭발을 마친 이 부의장의 어깨에 묻은 머리카락을 털어내고 있다. 이날 심재철 의원도 삭발에 동참했다.
'민머리의 세 사람' 황교안 대표가 삭발을 마친 이 부의장의 어깨에 묻은 머리카락을 털어내고 있다. 이날 심재철 의원도 삭발에 동참했다.

초선 5명도 동참합니다 19일 국회 계단 앞에서 삭발하는 이만희 자유한국당 의원.
'초선 5명도 동참합니다' 19일 국회 계단 앞에서 삭발하는 이만희 자유한국당 의원.

삭발 의원들과 손잡은 나경원 삭발을 마친 송석준, 장석춘, 최교일, 이만희, 김석기 의원과 손잡은 나경원 원내대표.
'삭발 의원들과 손잡은 나경원' 삭발을 마친 송석준, 장석춘, 최교일, 이만희, 김석기 의원과 손잡은 나경원 원내대표.

화제성이 다했나 이들과 다음날 이헌승 의원을 끝으로 야권의 삭발 릴레이는 잠정 중단 상태에 들어갔다.
'화제성이 다했나' 이들과 다음날 이헌승 의원을 끝으로 야권의 삭발 릴레이는 잠정 중단 상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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