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삐컷] 감성사진에 사라진 에티켓, 시민의식 갖춘 '인싸' 어때요?
입력: 2019.09.03 00:00 / 수정: 2019.09.03 00:00

인스타그램 유저들 사이에서 감성 사진이 유행하는 가운데, 경주 대릉원을 찾은 일부 여행객들이 잔디보호 푯말을 무시한 채 사진을 찍기 위해 잔디밭을 활보하고 있다. /경주=이새롬 기자
인스타그램 유저들 사이에서 감성 사진이 유행하는 가운데, 경주 대릉원을 찾은 일부 여행객들이 잔디보호 푯말을 무시한 채 사진을 찍기 위해 잔디밭을 활보하고 있다. /경주=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이새롬 기자] 사진을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 유저들 사이에서 감성 사진이 유행하는 가운데, 국내외 유명 관광지에서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신라 천년 고도(古都) 경주는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스타그램 핫스폿으로 떠오르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경주에서 가장 큰 고분군인 대릉원(천마총)은 첨성대, 황리단길 등과 인접해 젊은이들 사이에서 ‘사진찍기 좋은 장소’로 유명하다.

지난 주 기자는 휴가를 맞아 경주를 찾았다. 평일인데다 종일 오락가락 비 소식에 대릉원은 다른 때보다 한산한 편이었으나, 곳곳에서 삼삼오오 모여 사진 찍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대릉원 잔디밭에는 '잔디보호'를 알리는 표지판들이 여러군데 설치돼 있다. 고분과 잔디 사이 길에 공식 포토존이 마련돼 있지만, 한정된 곳에 만족하지 않는 사람들은 더 좋은 사진을 위해 잔디 위를 서슴지 않고 드나들었다. 주변에는 사진을 찍기 위해 내려놓았다가 버져진 일회용기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경주시 시설관리공단 직원들은 이러한 상황을 알지만, 손 쓸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반응이다. 이날 만난 한 직원 역시 "(주의를 줘도) 듣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잔디 위를 다니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다"며 이골이 난 듯 무덤덤하게 말했다.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 대릉원’을 검색하면, 대릉원을 배경으로 다양한 포즈를 취한 젊은 남녀들의 사진이 수두룩하다. 기본적인 에티켓을 잘 지키며 좋은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더 많지만, 돋보이는 사진을 위한 욕심에 자신의 양심을 져버리는 일부 사람들로 인해 이곳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잘못된 본보기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대릉원 곳곳에는 잔디보호 푯말이 설치돼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대릉원 곳곳에는 '잔디보호' 푯말이 설치돼 있다.

대릉원의 공식 포토존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 사진을 찍고 있다. 포토존은 잔디 사이길에 마련돼 있다.
대릉원의 공식 포토존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 사진을 찍고 있다. 포토존은 잔디 사이길에 마련돼 있다.

그러나 한정된 곳에 만족하지 않는 일부 사람들은 잔디밭을 드나들며 사진을 찍고 있다.
그러나 한정된 곳에 만족하지 않는 일부 사람들은 잔디밭을 드나들며 사진을 찍고 있다.

푯말이 근처에 있어도 잔디밭에 자리를 잡은 여성.
푯말이 근처에 있어도 잔디밭에 자리를 잡은 여성.

이것봐, 잘 나왔지?
'이것봐, 잘 나왔지?'

외국인 관광객(오른쪽)이 잔디밭에 앉아 있는 여성들을 바라보며 지나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오른쪽)이 잔디밭에 앉아 있는 여성들을 바라보며 지나가고 있다.

대릉원 곳곳 좋은 포인트에서 사진찍는 사람들.
대릉원 곳곳 '좋은 포인트'에서 사진찍는 사람들.

사진 찍는 사람들 근처에는 버려진 일회용기들이 널려 있다.
사진 찍는 사람들 근처에는 버려진 일회용기들이 널려 있다.

좋은 사진을 위해서라면~
'좋은 사진을 위해서라면~'

시설관리공단 직원이 다가가자...황급히 잔디밭을 나오는 여성들
시설관리공단 직원이 다가가자...'황급히 잔디밭을 나오는 여성들'

대공원 잔디보호와 관련해 올라온 게시글들. /인스타그램 캡처
대공원 '잔디보호'와 관련해 올라온 게시글들. /인스타그램 캡처

감성 사진으로 인싸 되기 전에... 기본적인 시민의식부터 인싸가 되어볼까요~
'감성 사진으로 '인싸' 되기 전에... 기본적인 시민의식부터 '인싸'가 되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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