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퍼들의 여름나기' 지난 1일 오후 강원도 양양군 남애3리 해변에서 한 서퍼가 노을을 등지고 파도를 타고 있다. /양양=이덕인 기자 |
[더팩트ㅣ양양=이덕인 기자] '서핑(Surfing)의 메카'로 떠오른 강원도 양양.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머테이오'와 하와이 '마우이' 해안처럼 큰 파도가 일어나는 세계적인 서핑 포인트는 아니지만, 삼면이 바다인 국내에서도 타이밍만 잘 맞추면 꽤 근사한 파도를 만날 수 있다.
최근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서퍼들이 무더위를 탈출하기 위해 양양군 일대 해수욕장을 찾고 있다. 지난 1일 죽도해변과 남애3리해변 등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서퍼들이 여름을 즐겼다. 에메랄드빛 바다에 몸을 맡긴 서퍼들은 파도가 오면 재빠르게 보드에 올라 엄청난 속도로 바다 위를 가로지르기 시작한다. 서퍼들이 몰려 있는 그곳이 서핑하기 좋은 파도가 들어오는 포인트다.
'떠나자! 양양으로' 1일 오후 강원도 양양군 남애3리 해변에서 서퍼들이 푸른 바다 위 파도를 즐기고 있다. |
'파도는 골라야 맛' 서퍼는 파도를 고르는 순발력도 중요하다. 좋은 파도가 좋은 라이딩을 만든다. |
'일품 파도 양양' 양양 해변들은 국내에서 파도가 좋기로 유명하다. 2미터가 넘는 파도도 많아 초보자에게는 꽤 위협적이다. |
'노을, 파도 그리고...서퍼' 이른 오전 시간이나 해질녁에 좋은 파도가 많아 서퍼들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
파도의 경사면을 오르내리며 높이와 속도, 기술을 즐기는 서핑은 고도의 평형감각과 정확한 타이밍이 요구되는 스포츠다. 자연 그대로의 파도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장소가 한정적이며 위험하기도 하지만 매력이 넘친다. 노련한 서퍼라도 파도가 없으면 타이밍마저 잡을 수 없는 게 서핑이다.
보드는 종류와 크기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지만 크게 롱보드와 숏보드로 나뉜다. 9피트 이상의 롱보드는 넓은 면적과 높은 부력으로 패들링에 유리하고 작은 파도까지 수월하게 잡는다. 초심자가 쉽게 균형을 잡기 위해 추천되는 보드다.
7피트 이하는 숏보드로 불리며 대형 파도에서의 턴, 배럴라이딩 등에 유용하다. 보드가 가벼워 화려한 기술을 뽐내기 좋아 대다수의 프로 서퍼가 숏보드를 탄다. 다만 부력이 매우 낮아 보드 위에서 균형을 잡고 패들링 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
'패들링 필수' 서핑을 잘하기 위해선 패들링 실력이 필수다. 좋은 패들링으로 균형을 유지하며 파도에 몸을 맡긴다. |
'정확한 타이밍' 고도의 평형감각을 유지하고 자연의 섭리를 따라 정확한 타이밍에 파도를 탄다. |
'안전장치' 서핑에서 사실상 유일한 안전장치인 '리시(Leash)'. 보드와 발을 이어주는 끈으로 생명을 지켜준다. |
'내 몸을 맡겨!' 자연 그대로의 파도에 몸을 맡겨 시원한 바람을 느끼는 레저 스포츠 '서핑'. |
'서퍼들의 성지'로 거듭난 양양은 오는 10월 서핑의 '핫스폿'답게 큰 규모의 서핑대회를 앞두고 있다. 최근 해변 일대를 중심으로 트렌디한 카페와 개성 있는 서핑숍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양양군은 예술 조형물과 포토존을 설치한 서핑 테마거리와 죽도정 둘레길, 볼파크 공원 등 다양한 서핑 비치 거리 조성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인기만점, 서핑 강의' 남애3리에 있는 디스커버리 서핑숍에서 서핑강사 조현일 씨가 대학생들에게 서핑법을 강의하고 있다. |
'다함께 서핑에 올라' 1960년대 이후 크게 증가한 서핑 인구. 국내에도 점차 서핑을 배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
'기다림의 미학' 좋은 파도가 반기길 기다렸다가 삼삼오오 파도를 타는 서퍼들. |
'신선놀음' 서퍼들은 파도가 없을 때 보드에 몸을 실고 바다 한가운데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
'매력 또 매력...' 파도 물결이 찰랑이는 양양의 바다는 꽤 매력적이다. 서퍼들은 내일의 멋진 파도를 기약하며 발걸음을 돌린다. |
한편, 남녀노소 불문하고 서핑 인구는 지속적인 증가세에 있다. 대한서핑협회 자료에 따르면 서핑 인구는 지난 2014년 4만명 수준에서 이후 2015년 5만5,000명, 2016년 10만명, 2017년 20만명 순으로 매년 2배씩 늘어났다. 이와 더불어 서핑숍과 서핑학교 등 서핑 관련 업체 수도 2014년 50여 개에서 2017년 200여 개로 4배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야말로 '서핑이 대세'인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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