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홍콩 에드미럴티역 인근 쇼핑몰에서 시민들이 15일 범죄인 인도법 폐지를 촉구하는 고공 농성을 벌이다 사망한 량(梁)모 씨를 추모하고 있다. /홍콩=이동률 기자 |
[더팩트ㅣ홍콩=이동률 기자] 17일 오전 홍콩 에드미럴티역 인근 쇼핑몰에서 시민들이 15일 범죄인 인도법 폐지를 촉구하는 고공 농성을 벌이다 사망한 량(梁)모 씨를 추모하고 있다. 사망한 30대 남성 량(梁)모 씨는 지난 15일 애드미럴티 역과 연결돼 있는 쇼핑몰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다가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홍콩 정부가 추진한 범죄인 인도 법안은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들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면서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번 송환법 논란의 기저에는 최근 수년간 누적된 '친중국화' 정책에 대한 홍콩인들의 불만이 깔려 있어 현 홍콩의 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오는 2047년 시한이 다가올수록 정부와 시민들의 충돌 지점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범죄인 인도 법안 통과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지만 완전 폐지에는 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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