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서울 을지로3가 노가리 골목이 노가리와 맥주 일명 '노맥'을 찾아온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이효균 기자 |
[더팩트ㅣ이효균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3가역 뒤편 골목. 어둠이 내리자 골목엔 수백 개의 간이 테이블이 펼쳐진다. 28일 오후, 골목길 양편 호프집들이 내놓은 이 테이블들은 노가리와 맥주, 일명 '노맥'을 찾아온 사람들로 들썩였다. 나이 지긋한 노인부터 20대 젊은이들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바로 이곳 '을지로 노가리 골목'은 아는 사람들만 찾는 명소다. 80년대부터 을지로 부근 직장인들이 고단한 하루를 마친 뒤 삼삼오오 모여 이곳에서 술을 마시며 회포를 풀었다. 주머니가 가벼운 이들이 즐겨 찾는 단골 안주는 2~3년 된 명태를 말린 노가리다. 여기에 감칠맛을 더해주는 노가리 특제 소스는 노가리 골목의 인기 비결로 꼽힌다.
노가리 골목에선 어느 술집을 가도 노가리 한 접시에 1000원이다. 시대가 변했지만 물가와 상관없이 지금도 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직장인들은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노가리를 씹으면서 직장과 삶의 고단함을 씻고 있다.
지금도 그렇게, 노가리 골목은 직장인들의 해방구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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