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최용민 기자]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는 6월 14일 개막하는 러시아 월드컵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신 감독의 전술 구상에 들어 있는 28명이 발표되는 동안 선수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대표팀의 주축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기성용(스완지시티), 권창훈(디종FCO) 등 해외파와 김신욱, 이재성(이상 전북현대), 이근호(강원FC) 등 국내파들이 예상대로 이름을 올렸다. 이중 이승우(20·베로나)의 깜짝 발탁은 세간의 시선을 집중 시켰다.
성인 대표팀은 물론 23세 이하(U-23) 대표팀에도 아직 부름을 받지 못했기에 이번 28인 명단 중에서 가장 파격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한국의 메시'라는 수식어를 팬들 뇌리에 깊숙이 박아 놓았지만 '미래형 자산'으로 분류되던 이승우의 발탁 배경에 신 감독은 "U-20 월드컵 때 함께 생활해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다"며 "지금은 많이 성장했고 데뷔 골을 넣으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상당한 발전 가능성이 있어 뽑았다"고 말했다.
감정을 폭발시키며 부르는 노래와 감정을 절제한 열창은 많은 차이가 있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지난 U-20 월드컵 경기에서 보여준 이승우의 모습에서 사실 기대와 우려가 교차된다.
이승우는 당시 뛰어난 드리블 능력과 타고난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과감한 돌파, 센스 있는 창의적인 플레이등 전문가와 미디어의 찬사를 받았었다. 하지만 아직은 어린선수가 문전 앞에서 패스를 못한 동료에게 강한 아쉬움을 표출하거나 판정에 불만을 품고 심판에게 대놓고 야유를 보내는 그의 제스처에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자유분방한 성격도 있겠지만 자기주장에 여과가 없는 유럽의 축구문화 속에서 성장한 탓에 자기 절제를 통한 팀워크를 중시하는 한국축구 문화와 충돌하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아쉬움을 갖게 했었다.
어쨌든 선택은 신 감독이 했고 원석을 보석으로 다듬는 일도 그의 몫이다. 백승호, 장결희, 이강인과 함께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다 가장 먼저 꿈의 무대에 다가간 이승우. 그의 모습을 화보로 꾸며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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