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민의 초이스톡] #미투...한국사회를 삼켜버린 '이슈레기들'
입력: 2018.03.08 05:00 / 수정: 2018.03.10 08:49

각 분야 리더로 사회의 존경과 추앙을 받았던 안희정 지사,이윤택 감독,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범죄가 만천하에 드러나자 국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더팩트 DB
각 분야 리더로 사회의 존경과 추앙을 받았던 안희정 지사,이윤택 감독,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범죄가 만천하에 드러나자 국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더팩트 DB


[더팩트 | 최용민 기자]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 성범죄 이슈가 시시각각 한국사회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 "오늘은 또 누구?"가 출근길 인사말이 되고 있다.

미투운동이 불을 뿜자 남성들이 직장 내 공연한 오해를 차단하고자 여직원과 접촉 자체를 경계하는 ‘펜스룰’도 등장했다. 성추행 사건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명분이지만 여성들에 대한 또다른 차별이라는 주장도 있다.

예로부터 한국사회는 허리 아래의 이야기는 묻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존재했다. 오랫동안 금기시 되어왔던 성문제의 물꼬가 미투 운동으로 트이며 연예계, 종교계, 문학계를 관통해 정치권으로 확산하며 다양한 분야의 유명 인사들이 혀그물에 걸려드는 모양새다.

배우 조재현, 김기덕 감독은 협업을 통한 성범죄가 MBC PD수첩에 의해 들통이 났다.  박재동 만화가는 주례를 부탁하는 후배를 성추행했다. / 더팩트 DB
배우 조재현, 김기덕 감독은 협업을 통한 성범죄가 MBC PD수첩에 의해 들통이 났다. 박재동 만화가는 주례를 부탁하는 후배를 성추행했다. / 더팩트 DB


서지현 검사를 시작으로 본격화 된 성범죄 폭로는 안태근 전 검사장,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였던 고은 시인과 연극계 대부 이윤택 연출가, 영화 거장 김기덕 감독, 배우 조재현과 조민기, 오달수 등 수많은 인사들이 굴비 엮이듯 줄줄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지난 5일에는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던 안희정 지사의 파렴치한 모습이 폭로 되면서 국민들을 악소리 나는 멘붕에 빠뜨렸다. 이처럼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상소리 나오는 인물들이 적지 않다는데 무거운 한숨이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가해자로 지목된 당사자들의 공통점은 가증스런 발뺌질을 하다 본전도 못찾고 말을 바꾸거나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하다 마지못해 인정하며 더 큰 공분을 사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역겹고 더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배우 오달수는 성추행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배우 최일화는 성추행 전력을 자진납세 했으나 성폭행이라는 부메랑이 날아왔다, 배병우 사진가는 제자들을 성추행하며 자신의 캐리어에 큰 오점을 남겼다./더팩트 DB. 사진기획사 디투씨 제공
배우 오달수는 성추행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배우 최일화는 성추행 전력을 자진납세 했으나 성폭행이라는 부메랑이 날아왔다, 배병우 사진가는 제자들을 성추행하며 자신의 캐리어에 큰 오점을 남겼다./더팩트 DB. 사진기획사 디투씨 제공


세상이 나에게 물음표를 던져 올 때는 구차한 변명은 부메랑만 될 뿐이다. 또다른 물음표가 생산되는 순간 처지는 더욱 더 곤궁하며 외로워진다. 한마디로 켕기는 게 있다면 뻘짓하지 말고 바로 용서를 구하란 얘기다.

고일 틈 없이 소비되는게 요즘 시대의 감정이라지만 힘없고 빽없는 이들을 상대로 한 성범죄, 갑질 놀음에 대한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다.

미투 운동이 국민적 공분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우리사회 쓰레기통으로 쳐박혀야 할 성범죄 이슈레기(이슈+쓰레기)들을 화보로 엮어봤다.
leebean@tf.co.kr
사진기획부 photo@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