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포토기획-안전<하>] '에이, 설마?' 잇따른 참사에도 여전한 안전불감증
입력: 2018.03.07 05:00 / 수정: 2018.03.07 05:00
나 하나쯤이야 잇따른 대형 화재 참사에도 나 하나 쯤은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안전불감증은 여전히 우리 곳곳에 만연해 있다. 사진은 옷가지들로 가려진 소화전, 지하식 소화전 위에 주차된 차량, 옥내 소화전 안에 방치된 쓰레기, 소방차 전용 도로에 주차된 차량(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남용희 기자
'나 하나쯤이야' 잇따른 대형 화재 참사에도 '나 하나 쯤은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안전불감증은 여전히 우리 곳곳에 만연해 있다. 사진은 옷가지들로 가려진 소화전, 지하식 소화전 위에 주차된 차량, 옥내 소화전 안에 방치된 쓰레기, 소방차 전용 도로에 주차된 차량(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남용희 기자] "사고 나면 119가 와서 도와주겠지! 이 정도는 괜찮아~"

'나 하나쯤이야, 괜찮을 거야'로 시작되는 위험과 예고 없이 찾아오는 사고! 우리의 안전은 안녕하십니까?

안전불감증이란 '안전사고에 대한 인식이 둔하거나 안전에 익숙해져 모든 것이 안전할 거라 생각하고 사고의 위험은 없다고 생각하는 일 또는 증상'을 말한다.

최근 대한민국에서는 대형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올해 1월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 밖에도 크고 작은 화재 사건들이 발생할 때마다 국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하지만 연이은 참사에도 불구하고 화재 취약 시설이나 소방시설 관리 소홀 문제 등 안전불감증은 우리 곳곳에서 만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대형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 두 달여 지난 지금, 우리의 소방 의식은 얼마나 나아졌을까. <더팩트>가 서울시내 일대를 돌아보며 여전히 자리하고 있는 시민들의 안전불감증을 카메라에 담았다.

한 아파트 단지의 평화로운(?) 주차장. 그런데... 이상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한 아파트 단지의 평화로운(?) 주차장. 그런데... 이상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문제는 바로 소방차 전용 주차장에 주차된 자동차들!
문제는 바로 '소방차 전용' 주차장에 주차된 자동차들!


너무나 당당히 소방차 전용 주차장에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너무나 당당히 '소방차 전용' 주차장에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만약 이 아파트에 화재나 사고가 발생한다면 소방차는 진입할 수 있을까?
만약 이 아파트에 화재나 사고가 발생한다면 소방차는 진입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아파트 안쪽은 어떨까? 소화전 앞에는 가정용 쓰레기가...ㅠ
그렇다면 아파트 안쪽은 어떨까? 소화전 앞에는 가정용 쓰레기가...ㅠ

소화전 안에는 다양한(?) 쓰레기들이 가득 쌓여 있다.
소화전 안에는 다양한(?) 쓰레기들이 가득 쌓여 있다.

화재에 취약한 전통 시장은?
화재에 취약한 전통 시장은?

숨바꼭질 하고 있는 소화전과
숨바꼭질 하고 있는 소화전과

보일 듯 말듯 숨어있는 소화기.
보일 듯 말듯 숨어있는 소화기.

그리고 소화전 앞에 쌓여있는 물건들.
그리고 소화전 앞에 쌓여있는 물건들.

안전보다 분리수거가 더 중요한 것일까?
안전보다 분리수거가 더 중요한 것일까?

도로변에 공간이 비어 있지만, 가게가 코앞이라는 이유로 소화전 바로 앞에 차를 세우고 작업을 하는 상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만약 이곳에 화재가 발생한다면 소화전을 바로 사용할 수 있을까.
도로변에 공간이 비어 있지만, 가게가 코앞이라는 이유로 소화전 바로 앞에 차를 세우고 작업을 하는 상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만약 이곳에 화재가 발생한다면 소화전을 바로 사용할 수 있을까.

도로교통법상 소방용 기계·기구가 설치된 곳으로부터 5m 이내, 소방용 방화 물통이나 소화전 또는 소화용 방화 물통의 흡수구나 흡수관을 넣는 구멍으로부터 5m 이내 등은 주차금지 구역으로 위반시 4~5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도로교통법상 소방용 기계·기구가 설치된 곳으로부터 5m 이내, 소방용 방화 물통이나 소화전 또는 소화용 방화 물통의 흡수구나 흡수관을 넣는 구멍으로부터 5m 이내 등은 주차금지 구역으로 위반시 4~5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눈에 띄는 특이한 이 맨홀의 정체는? 이 맨홀은 그냥 맨홀이 아닌, 지하식 소화전으로 화재 진압에 실제로 활용되며 눈에 잘 띄도록 노란색 페인트로 칠해져 있다.
눈에 띄는 특이한 이 맨홀의 정체는? 이 맨홀은 그냥 맨홀이 아닌, '지하식 소화전'으로 화재 진압에 실제로 활용되며 눈에 잘 띄도록 노란색 페인트로 칠해져 있다.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골목이나 시장에서 많이 볼 수 있으며 소화전이기에 당연히 5m 내 주차는 불법이다.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골목이나 시장에서 많이 볼 수 있으며 '소화전'이기에 당연히 5m 내 주차는 불법이다.

소화전은 불을 끄기 위해 상수도의 급수관에 설치된 소화호스를 장치하기 위한 응급 시설이다. 화재 발생 시 생사를 가름하는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느냐 없느냐가 바로 이 소화전을 얼마나 제 때 가동시키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사 불여(萬事 不如) 튼튼.' 모든 일을 튼튼히 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는 말처럼 안전은 조금 지나쳐도 흠이 되지 않는다. '에이, 설마'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전불감증은 이제 버리고 '내 안전은 스스로 지킨다!'라는 안전 의식을 갖고 더욱 성숙한 대한민국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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