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긴급 회동 가진 MB와 측근'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를 맞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을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측근들과 만남을 가진 후 차에 오르고 있다(사진 위). 이날 회동에 참석한 하금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 홍상표 전 홍보수석, 이동관 전 홍보수석,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 김효재 전 정무수석(왼쪽부터)은 이 전 대통령을 배웅한 후 따로 저녁식사 자리를 가졌다. /대치동=문병희 기자·김세정 인턴기자

[더팩트ㅣ대치동=문병희·이덕인 기자·김세정 인턴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과 측근들이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을 소환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검찰 수사망에 대응하기 위해 설 연휴에도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하루 앞둔 15일 오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연휴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사무실을 찾아 측근들과 함께 검찰 수사에 대비한 대책 회의를 가졌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사무실에서는 핵심 참모인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하금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동관 전 홍보수석, 최금락 전 홍보수석, 홍상표 전 홍보수석,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정동기 전 민정수석,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 김상협 전 녹색성장기획관 등 10명이 장시간 대책을 숙의했다.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약 3시간 동안 계속된 이날 회동에서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설날 인사 겸 연일 조여오는 검찰 수사에 대한 대책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 전 대통령과 측근들의 회동은 검찰 수사의 칼날이 턱밑까지 겨눠지면서 더욱 잦아지고 있다. 검찰은 다스의 미국 소송비 대납과 관련해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을 설 연휴 첫날인 15일 소환 조사하며 MB 비리 의혹 수사의 고삐를 죄고 있으며 평창 동계올림픽대회가 끝나는 대로 이 전 대통령을 소환할 방침이다. 적폐청산을 위한 검찰 수사의 칼끝을 맞이한 이 전 대통령은 '정치 보복' 수사를 주장하고 있으나 계속 드러나는 증언과 의혹 내용에 대한 대책을 숙의하느라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도 이 전 대통령과 측근들의 잦은 회동은 <더팩트 취재진> 카메라에 잡혀 [단독 포착] "이대로는 못 당해" MB의 '반격', 세 결집 현장 이란 제목으로 보도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 사무실이 있는 대치동 건물에서 나와 식당으로 이동하는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홍상표 전 홍보수석, 하금열 전 비서실장, 김효재 전 정무수석(왼쪽부터). /대치동=이덕인 기자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로 불법 여론조사를 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영장실질심사에서 석방된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이 이 전 대통령 사무실에서 나와 인근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치동=이덕인 기자

이 전 대통령의 청와대 참모 였던 이동관 전 홍보수석(왼쪽)과 이종찬 전 민정수석. /대치동=김세정 인턴기자

이종찬 전 민정수석(오른쪽)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법률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치동=김세정 인턴기자

설을 하루 앞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찾은 김상협 전 녹색성장기획관(왼쪽)과 최금락 전 홍보수석. /대치동=이덕인 기자

저녁식사를 위해 이 전 대통령 사무실에서 식당으로 이동하는 김상협 전 녹색성장기획관. /대치동=이덕인 기자

대화하는 홍상표 전 청와대 홍보수석(왼쪽)과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 /대치동=문병희 기자

대치동의 한 중식당으로 들어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들. /대치동=문병희 기자

이날 이 전 대통령과 사무실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이들은 오후 늦게 인근 한 중식집으로 이동, 자리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는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로 불법 여론조사를 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영장실질심사에서 석방된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도 포함돼 있었다. 이 전 대통령과 정동기 전 민정수석은 동석하지 않았다.

대치동 사무실을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측근들과 만남을 가진 후 차에 오르고 있다. /대치동=이덕인 기자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김효재 전 정무수석, 이동관 전 홍보수석,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왼쪽부터). /대치동=이덕인 기자

굳은 표정의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 /대치동=이덕인 기자

설을 하루 앞두고 회동 갖은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들. /대치동=이덕인 기자

하금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 홍상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 김효재 전 정무수석(왼쪽부터). /대치동=문병희 기자

김상협 전 녹색성장기획관, 하금열 전 비서실장, 이종찬 전 민정수석,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왼쪽부터)이 이야기를 나누고 길을 걷고 있다. /대치동=문병희 기자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 및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의 비자금 조성, 국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 의혹 등 검찰의 다방면 수사의 정점에 이 전 대통령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일부 주장이 점점 힘을 얻으면서 측근들은 설 연휴도 없이 분주한 모습이었다.

저녁식사를 마친 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 일부는 담배를 피우며 심각한 대화를 나누는 한편 다른 일부는 밝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금열 전 비서실장(왼쪽)과 김효재 전 정무수석이 심각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치동=문병희 기자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이 홍상표 전 홍보수석과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왼쪽부터)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대치동=문병희 기자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왼쪽)이 홍상표 전 홍보수석과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대치동=문병희 기자

구속영장이 기각된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 장 전 총무기획관은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로 불법 여론조사를 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대치동=문병희 기자

이 전 대통령이 연루된 검찰 수사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불법유용, 다스 실소유주 및 비자금 의혹,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등이다. 특히 국정원 특수활동비 유용과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다른 혐의에 대한 증거를 추가적으로 확보하는 등 성과를 내며 수사의 칼날은 이 전 대통령을 향해 더욱 바짝 다가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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