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사진관]'내로남불'
입력: 2017.11.02 13:31 / 수정: 2017.11.02 15:28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 연설 중 대형 플래카드 시위를 벌이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사진 위).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정연설 당시 컴퓨터 모니터 피켓 시위 벌이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 연설 중 대형 플래카드 시위를 벌이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사진 위).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정연설 당시 컴퓨터 모니터 피켓 시위 벌이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

[더팩트 | 최용민 기자] #장면 1.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시정연설을 했다. 새해 예산안과 당면한 과제 해결을 위해 정중하게 야당에 협조를 구했으나 자유한국당은 정부의 국정운영을 비판하는 피켓과 대형 현수막 시위로 응대 했다. 복장 또한 검정색 옷과 넥타이를 착용한 상복 차림으로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시각적으로 극대화 했다. 민주당은 유례없는 국회 본회의장 현수막 시위에 "국회의 품격을 손상시켰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지난 1일 국회 시정연설하는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2015년 국회 시정연설한 박근혜 전 대통령.
지난 1일 국회 시정연설하는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2015년 국회 시정연설한 박근혜 전 대통령.

#장면 2.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시정연설 당시 야당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반대하는 손팻말을 의원들 컴퓨터 모니터에 부착하며 시위를 벌였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대통령에 대한 예의를 갖출것을 당부하며 국회의 품격을 지켜 달라고 했다. 새누리당은 국회 망신시킨다며 거세게 반발했고 대통령 시정연설은 15분간 지연됐다.

1일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마친 뒤, 현수막 시위를 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1일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마친 뒤, 현수막 시위를 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정연설 당시 컴퓨터 모니터 피켓 시위 벌이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새롬 기자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정연설 당시 컴퓨터 모니터 피켓 시위 벌이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새롬 기자


#장면 3. 문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후 시위를 벌인 한국당 의원들을 찾아 웃으며 악수를 건네는 여유를 보였고 박 전 대통령은 기립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퇴장했다. 야당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마친 후 공영방송 장악 음모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든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마친 후 '공영방송 장악 음모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든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5년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마친 후 새누리당의원들의 환호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5년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마친 후 새누리당의원들의 환호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시정연설 당시 야당 의원들의 분위기가 오버랩 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역대 대통령들의 시정연설에서 반복되는 장면이다. 온국민의 시선이 쏠리는 대통령 시정연설은 여야의 입장에서 여론을 형성하고 주도해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러나 정권이 바뀔때 마다 '품격'을 요구 당하는 처지도 바뀌어 '내로남불'이라는 비아냥과 실소를 유발케한다.

시정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자신에게 항의하는 의원들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낯선 장면을 연출했다. 시위를 벌이던 의원들의 당황스런 모습도 연출됐다. 낯선 만큼 신선했던 그모습을 시작으로 조금이나마 품격이 진전된 국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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