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민의 초이스톡]'정치가 음식을 만났을 때'
입력: 2017.10.25 14:14 / 수정: 2018.01.25 09:51
문재인 대통령이 노동계 인사들에게 대접한 가을전어, 추어탕, 콩나물밥(시계방향).가을 전어의 의미심장한 뜻을 고려하며 민주노총 불참은 아쉽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노동계 인사들에게 대접한 가을전어, 추어탕, 콩나물밥(시계방향).가을 전어의 의미심장한 뜻을 고려하며 민주노총 불참은 아쉽다. /청와대 제공


[더팩트 | 최용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노동계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만남인 만큼 노동계 모시기에 지극했고 재계와 형평성을 고려한 세심한 배려등 나름대로 고심한 흔적도 엿보인다.

만찬 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노동계 인사들과 환담을 가진 문 대통령은 내년 2월 평창올림픽 홍보용으로 제작중인 ‘평창의 고요한 아침’이라는 홍차를 내놨다. 청와대 본관은 정상급 외빈 접견시 사용되는 공간이고 '평창의 고요한 아침'은 세계 정상들에게 대접할 차로 특별히 제작중이기에 대통령이 노동계 인사들을 국빈급으로 예우를 한 셈이다.

이날 청와대가 준비한 만찬 메뉴도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는 80년간 이어온 서울 무교동 식당 ‘용금옥’에서 추어탕을 직접 공수해 식탁에 올렸다. 청계천 노동자들이 즐겨 찾는 추어탕은 '공동체 화합'을 의미한다. 노동운동의 상징인 전태일 열사가 즐겼다는 콩나물밥과 고소한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전어도 내놨다. 건배주로 제공된 복분자주는 2015년 APEC 공식 만찬주로 노동계 대표단을 해외 정상급 귀빈처럼 모신다는 뜻을 담았다.

'가을전어'의 의미심장한 뜻을 고려하면 민주노총의 불참은 아쉬운 대목이다. 가을전어는 노사정위원회 참여를 거부하는 양대 노총에 대화 복귀를 바란다는 문 대통령의 마음이 담겨있다. 민주노총은 문재인 정부의 정치적 이벤트 홍보용으로 이용되는 병풍 노릇에 거부감을 나타내며 불참을 선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노동계 인사들에게 대접한 홍차. 홍차는 내년 평창올림픽 때 각국정상들에게 선보일 차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노동계 인사들에게 대접한 홍차. 홍차는 내년 평창올림픽 때 각국정상들에게 선보일 차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저녁 만찬에 앞서 홍차를 들며 노동계 인사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저녁 만찬에 앞서 홍차를 들며 노동계 인사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노동계 인사들과 사전 환담을 마친 뒤 만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노동계 인사들과 사전 환담을 마친 뒤 만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저녁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노동계 인사들과 만찬을 갖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저녁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노동계 인사들과 만찬을 갖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노동계 초청 대화에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건배하고 있다. 이날민주노총 지도부는 불참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노동계 초청 대화'에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건배하고 있다. 이날민주노총 지도부는 불참했다./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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