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민의 초이스톡] '추락하는 것은 지퍼가 있다'
입력: 2017.10.20 05:00 / 수정: 2018.01.25 09:56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인 하비 웨인스타인은 30여 년 간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팰트로 등 톱 여배우는 물론 신인 모델들과 여직원에게 성추행을 벌여 미국사회를 발칵 뒤집어 놨다. 사진은 웨인스타인과 기네스팰트로. / 게티이미지코리아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인 하비 웨인스타인은 30여 년 간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팰트로 등 톱 여배우는 물론 신인 모델들과 여직원에게 성추행을 벌여 미국사회를 발칵 뒤집어 놨다. 사진은 웨인스타인과 기네스팰트로. / 게티이미지코리아

[더팩트 | 최용민 기자]돈과 섹스 그리고 권력은 피할 수 없는 매우 위험하고 아찔한 유혹이다. 그중에서 성적인 욕망은 인간으로서 건너뛰기에는 거대하고 힘겨운 함정이다. 먼 옛날 신화 속 한량인 제우스가 수많은 여성편력을 드러내며 연출한 막장 드라마는 성에 대한 본능과 문제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최근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웨인스타인이 30년간 여배우와 신인 모델, 여직원을 상대로 벌인 성범죄가 들통나며 미국이 떠들썩 하다. 웨인스타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배우 알리사 밀라노는 SNS에서 성폭력 경험을 털어놓은 '미투' 캠페인을 제안했다. 분노한 미국 사회는 당분간 이 열기가 확산 될 것으로 보인다.

예로부터 '지퍼 관리'는 남자가 조심해야 할 3가지 덕목 중 첫째로 꼽혔다. 옛 어르신들이 경험치를 근거로 말씀하셨기에 신뢰도는 높다. 한 번 열린 지퍼는 세상의 관대함을 모두 사라지게 하는 마법을 부린다. 본능에 지배당한 이성이 제 정신을 차릴즈음에는 조롱과 질타라는 후폭풍과 나쁜놈이라는 뒷감당이 따른다.

'지퍼게이트'로 유명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프랑스 유력 대통령 후보였던 스트로스칸 IMF 전 총재,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한류스타 박유천등 국내외를 막론하고 열린 지퍼 덕에 망신살 뻗친 유명인들이 적지 않다. 순간의 쾌락과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추락한 이들을 화보로 꾸며 봤다.

미하원이 증거로 제출한 클린턴과 르윈스키가 백악관에서 찍은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미하원이 증거로 제출한 클린턴과 르윈스키가 백악관에서 찍은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백악관 인턴 사원 모니카 르윈스키와 폰 섹스, 구강 성교 등의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 클린턴은 사실을 부인했으나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의 집요한 추적 끝에 사실을 인정하고 말았다. 거짓말이 들통난 클린턴은 1997년 탄핵 직전까지 몰렸고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했다.

스트로스칸 IMF 전 총재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트로스칸 IMF 전 총재 /게티이미지코리아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스트로스칸 IMF 전 총재. /게티이미지코리아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스트로스칸 IMF 전 총재. /게티이미지코리아

2011월 11일 스트로스칸 전 IMF 총재가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 위치한 소피텔 뉴욕 호텔에서 침실 청소를 담당하는 여성 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긴급체포 됐다. 당시 IMF를 무난히 이끌며 능력을 입증한 스트로스칸 총재는 프랑스 차기 대선을 앞두고 사회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었다. 니콜라스 사르코지 대통령과의 여론조사 대결에서도 앞서며 차기 대통령 1순위로 꼽혔지만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은 그를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내몰았다.

타이거 우즈
타이거 우즈

2009년 11월 27일 새벽 타이거 우즈의 집 앞에서 있었던 차 사고에서 시작된 스캔들은 언론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고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었다. 이유는 아내 엘린 노르데가 골프채를 들고 있었고 우즈는 파손 된 차량 옆에 쓰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우즈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여인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20여명에 달하는 리스트가 등장해 이들을 대상으로 인기투표까지 진행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우즈는 섹스스캔들 후 2010년 이혼했다.

아놀드슈워제네거
아놀드슈워제네거

영화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1986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조카이자 NBC 뉴스진행자였던 슈라이버와 결혼했지만 가정부와 혼외정사로 아들을 낳은 것이 들통나 25년 결혼생활이 파탄났다.

성추행 의혹에 대해 해명 기자회견 갖는 윤창중 전 대변인.
성추행 의혹에 대해 해명 기자회견 갖는 윤창중 전 대변인.

박근혜 정부 1호 인사인 윤창중 전 대변인은 2013년 5월 박 전 대통령을 수행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에 갔다가 당시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던 20대 여성을 성추행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윤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해명을 했으나 오히려 논란을 증폭 시키며 국격을 실추 시켰다는 비난을 받았다.

2012년 5월 성폭행 혐의로 용산경찰서에 출석하는 고영욱.
2012년 5월 성폭행 혐의로 용산경찰서에 출석하는 고영욱.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은 지난 2010년 5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미성년자 3명에게 4회에 걸쳐 성폭행 및 성추행을 한 혐의로 2013년 1월 구속 수감됐다. 고영욱은 징역 5년에 신상정보 공개·고지 7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10년을 명령 받았다. 연예인 출신 전자발찌 1호다.

성폭행 혐의로 4명의 여성에게 피소된 박유천이 2016년 6월 30일 강남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성폭행 혐의로 4명의 여성에게 피소된 박유천이 2016년 6월 30일 강남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JYJ 박유천은 지난 2015년 12월 유흥주점 화장실에서 여성 종업원을 감금한 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 당했다. 그러나 검찰은 모든 혐의에 불기소 처분을 내리면서 사건이 종결됐다. 무고 혐의로 고소를 당한 여성 종업원은 지난 7월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검찰이 항소해 법적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박유천 추문은 사건 장소가 화장실이었다는 점에서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배우 엄태웅이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분당경찰서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는 모습.
배우 엄태웅이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분당경찰서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는 모습.

2016년 8월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엄태웅은 같은 해 11월 성매매 혐의로 벌금 100만 원에 약식 기소 처분을 받은 뒤 활동을 중단했다. 2017년 7월 김기덕 감독의 '포크레인'으로 스크린에 복귀했으나 대중의 시선은 차갑기만 했다.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이진욱이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수서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이진욱이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수서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배우 이진욱은 2016년 7월 성폭행 의혹이 제기돼 경찰 조사를 받는 등 곤욕을 치뤘으나 이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사건 이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정신적 후유증을 앓고 있다.

2016년 6월 30일 성추행 혐의로 용산경찰서에 출석한 이주노.
2016년 6월 30일 성추행 혐의로 용산경찰서에 출석한 이주노.

성추행 혐의 조사를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가수 겸 연예기획자 이주노가 2016년 6월 30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로 들어가고 있다. 이주노는 지난해 25일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20대 여성 두 명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2016년 5월 개그맨 유상무가 성폭행 미수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2016년 5월 개그맨 유상무가 성폭행 미수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배우 이경영
배우 이경영

최근 스크린과 케이블TV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 이경영은 2001년 미성년자 성매매 사건에 휘말리면서 한국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2009년 MBC 드라마 '돌아온 일지매'에 카메오 출연했으나 편집되는 수모를 당했다.이경영은 지상파 TV 출연정지 명단에 아직도 올라있다.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

가수 정준영은 2016년 9월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자신이 출연하던 프로그램에서 하차 했다. 이후 정준영은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leebean@tf.co.kr
사진기획팀 photo@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