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와인 생산지 나파밸리에 큰 불' 세계적인 와인 생산지 나파밸리의 포도주 양조장, 와이너리에 산불이 덮쳤다. 산불은 강하고 건조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남쪽으로 번져 9일 오후에는 캘리포니아주의 한인 주요 거주지인 오렌지 카운티 외곽까지 확산했다. /게티이미지 |
[더팩트ㅣ이효균 기자] 와인산지로 유명한 나파를 비롯한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역에 큰 산불이 발생했다. 캘리포니아주 나파 등 9개 지역에서 8일 밤(현지 시각) 대형 산불이 발생해 최소 13명이 숨졌고, 100여 명이 다쳤으며 건물 1500여 채가 전소됐다고 AP통신, LA타임스 등이 9일 보도했다. 산불은 고온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을 타고 남쪽으로 번져 9일 오후에는 순식간에 오렌지 카운티 등 도심까지 번졌다. 호텔 두 채가 잿더미로 변했고 주택단지와 자동차도 모두 타버렸다. 캘리포니아 역사상 건물 피해로는 최대 규모다.
캘리포니아주 삼림·산불 보호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8일 오후 10시쯤 캘리포니아 북서부 소노마 카운티의 샌타로자시 부근에서 발화했다. 산불은 밤사이 남쪽 방향으로 확산하며 포도 농장과 와인 양조장으로 유명한 나파·소노마 밸리 일대를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산불로 2360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341억 달러(약 38조원)의 소매 거래가 이뤄지는 캘리포니아의 와인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산 와인은 미국 와인의 85%를 차지한다.
주 당국은 9일 오전 10시 긴급 대피령을 내렸지만,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산불의 확산 속도가 시속 50마일(80㎞)에 달할 정도로 빨랐기 때문에 미처 피하지 못한 주민들이 연기에 질식하거나 화상으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한편, 불길은 아직도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화재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연방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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