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포토기획] '일회용 시민의식'의 불편한 진실...'혹시 나도?"
입력: 2017.08.05 05:00 / 수정: 2017.08.05 05:00

버려진 쓰레기, 버려진 양심 폭염이 이어지는 8월의 서울, 도심 곳곳에서 쓰레기들의 행렬을 목격할 수 있다./남용희 기자
'버려진 쓰레기, 버려진 양심' 폭염이 이어지는 8월의 서울, 도심 곳곳에서 쓰레기들의 행렬을 목격할 수 있다./남용희 기자

[더팩트ㅣ남용희 기자] "길거리 설치 예술도 아니고, 시민의식이 거의 일회용이네요."

기록적인 무더위 때문인가. 거리를 둘러보면 시원한 음료를 들고 활보하는 사람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더운 날 시원한 음료 한 잔은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만들어주고, 갈증도 해소 시켜주는 여름의 '한 줄기 빛'이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생기고,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도 짙어진다. 일부 시민들이 음료를 마신 후 버리는 일회용 컵은 양심과 맞바꾸는 쓰레기로 둔갑해 여러 사람을 힘들게 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버려진 일회용 컵의 쓰레기 행렬을 바라 본 한 시민은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지하철 좌석 아래서 간혹 버려진 일회용 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는 했는데,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버려진 일회용 컵이 행렬을 이루는 걸 보니 시민의식이 일회용이란 생각이 든다"며 혀를 찼다.

먼저 버린 사람 핑계를 대며 살짝 빈 컵을 올려놓는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 서울의 도시 미관을 해치며, 폭염지수를 더욱 높이는 여름철 쓰레기의 실태를 조명한다.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해주는 시원한 음료 한 잔.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해주는 시원한 음료 한 잔.


하지만 음료를 다 마신 뒤에는 어떻게 행동을 하시나요?
하지만 음료를 다 마신 뒤에는 어떻게 행동을 하시나요?

종로부터 광화문, 홍대입구, 대학로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는 어김없이 많은 쓰레기들이 거리를 수놓고(?) 있다.
종로부터 광화문, 홍대입구, 대학로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는 어김없이 많은 쓰레기들이 거리를 수놓고(?) 있다.

젊음과 낭만이 살아 숨쉬는 대학로와,
젊음과 낭만이 살아 숨쉬는 대학로와,


신촌 거리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신촌 거리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점심시간 동안 버려지는 쓰레기는
특히 점심시간 동안 버려지는 쓰레기는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쓰레기가 버려진 장소다. 골목은 기본, 버스정류장, 화단 등 예상치 못한 곳에서도 버려진 양심을 마주칠 수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쓰레기가 버려진 장소다. 골목은 기본, 버스정류장, 화단 등 예상치 못한 곳에서도 '버려진 양심'을 마주칠 수 있다.


승객이 떠난 뒤 버스 정류장을 지키는 쓰레기들.
승객이 떠난 뒤 버스 정류장을 지키는 쓰레기들.

절묘하게 잘 세워놨습니다.
절묘하게 잘 세워놨습니다.


곳곳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쓰레기들. 혹시 일회용 컵은 쓰레기가 아니라고 생각한 걸까요?
곳곳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쓰레기들. 혹시 일회용 컵은 쓰레기가 아니라고 생각한 걸까요?

배수로, 가로수 버팀목, 자전거 바구니 등...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배수로, 가로수 버팀목, 자전거 바구니 등...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잠깐 퀴즈! 일회용 컵이 놓여있는 장소는 어디일까요?
잠깐 퀴즈! 일회용 컵이 놓여있는 장소는 어디일까요?

바로 주차장 차단기 위 입니다. 정말 예술이죠?
바로 주차장 차단기 위 입니다. 정말 예술이죠?

죽어있는 나무는 쓰레기 때문일까요? 죽었기 때문에 쓰레기를 버렸을까요?
죽어있는 나무는 쓰레기 때문일까요? 죽었기 때문에 쓰레기를 버렸을까요?

쓰레기통이 가득 차 이렇게 버리는 걸까요?
쓰레기통이 가득 차 이렇게 버리는 걸까요?


쓰레기통이 비어 있어도 일렬 횡대로 서 있기도 합니다.
쓰레기통이 비어 있어도 '일렬 횡대'로 서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미화원들의 손길은 더욱 분주해집니다.
그래서 미화원들의 손길은 더욱 분주해집니다.
취재 중 만난 한 미화원은 일회용 컵은 부피도 크고 음료를 다 마시지 않고 버리는 경우가 많아 쓰레기통이 금방 차고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악취가 난다고 고통을 하소연 했습니다.
취재 중 만난 한 미화원은 "일회용 컵은 부피도 크고 음료를 다 마시지 않고 버리는 경우가 많아 쓰레기통이 금방 차고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악취가 난다"고 고통을 하소연 했습니다.

나 하나쯤이야 라는 생각으로 버린 우리의 양심.
'나 하나쯤이야' 라는 생각으로 버린 우리의 양심.

보지 못한 채 무심코 지나는 발길,
보지 못한 채 무심코 지나는 발길,


보고도 모른 척 쌓인 일회용 컵들.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
보고도 모른 척 쌓인 일회용 컵들.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


당신의 시민의식, 일회용은 아닌지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당신의 시민의식, 일회용은 아닌지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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