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쓰레기, 버려진 양심' 폭염이 이어지는 8월의 서울, 도심 곳곳에서 쓰레기들의 행렬을 목격할 수 있다./남용희 기자 |
[더팩트ㅣ남용희 기자] "길거리 설치 예술도 아니고, 시민의식이 거의 일회용이네요."
기록적인 무더위 때문인가. 거리를 둘러보면 시원한 음료를 들고 활보하는 사람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더운 날 시원한 음료 한 잔은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만들어주고, 갈증도 해소 시켜주는 여름의 '한 줄기 빛'이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생기고,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도 짙어진다. 일부 시민들이 음료를 마신 후 버리는 일회용 컵은 양심과 맞바꾸는 쓰레기로 둔갑해 여러 사람을 힘들게 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버려진 일회용 컵의 쓰레기 행렬을 바라 본 한 시민은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지하철 좌석 아래서 간혹 버려진 일회용 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는 했는데,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버려진 일회용 컵이 행렬을 이루는 걸 보니 시민의식이 일회용이란 생각이 든다"며 혀를 찼다.
먼저 버린 사람 핑계를 대며 살짝 빈 컵을 올려놓는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 서울의 도시 미관을 해치며, 폭염지수를 더욱 높이는 여름철 쓰레기의 실태를 조명한다.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해주는 시원한 음료 한 잔. |
하지만 음료를 다 마신 뒤에는 어떻게 행동을 하시나요? |
종로부터 광화문, 홍대입구, 대학로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는 어김없이 많은 쓰레기들이 거리를 수놓고(?) 있다. |
젊음과 낭만이 살아 숨쉬는 대학로와, |
신촌 거리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
특히 점심시간 동안 버려지는 쓰레기는 |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다. |
더욱 놀라운 사실은 쓰레기가 버려진 장소다. 골목은 기본, 버스정류장, 화단 등 예상치 못한 곳에서도 '버려진 양심'을 마주칠 수 있다. |
승객이 떠난 뒤 버스 정류장을 지키는 쓰레기들. |
절묘하게 잘 세워놨습니다. |
곳곳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쓰레기들. 혹시 일회용 컵은 쓰레기가 아니라고 생각한 걸까요? |
배수로, 가로수 버팀목, 자전거 바구니 등...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
잠깐 퀴즈! 일회용 컵이 놓여있는 장소는 어디일까요? |
바로 주차장 차단기 위 입니다. 정말 예술이죠? |
죽어있는 나무는 쓰레기 때문일까요? 죽었기 때문에 쓰레기를 버렸을까요? |
쓰레기통이 가득 차 이렇게 버리는 걸까요? |
쓰레기통이 비어 있어도 '일렬 횡대'로 서 있기도 합니다. |
그래서 미화원들의 손길은 더욱 분주해집니다. |
취재 중 만난 한 미화원은 "일회용 컵은 부피도 크고 음료를 다 마시지 않고 버리는 경우가 많아 쓰레기통이 금방 차고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악취가 난다"고 고통을 하소연 했습니다. |
'나 하나쯤이야' 라는 생각으로 버린 우리의 양심. |
보지 못한 채 무심코 지나는 발길, |
보고도 모른 척 쌓인 일회용 컵들.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 |
당신의 시민의식, 일회용은 아닌지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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