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땀 범벅이 된 오훈규 주심.

[더팩트 | 최용민 기자] 서울과 인천, 경기 전역, 강원도 홍천군등이 폭염특보가 내려졌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흐르는군요. 짜증이란 놈이 스멀스멀 몸을 타고 올라와 머리 위에서 스팀으로 확 달궈질 즈음 친절한 국민안전처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라는 문자를 날리는군요, 타이밍 기가 막히게 맞춰서 말이죠.

폭염은 인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여러나라에서 사전 경계령을 내립니다. 한국의 경우 기상청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최고 섭씨 33도 이상인 경우가 2일 정도 지속될 때 '폭염주의보'를 내리고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경우가 2일 이상 지속될 때 '폭염경보'를 내립니다.

폭염 속 경기 시작과 중반 그리고 후반으로 갈수록 지쳐가는 심판.

한낮에 달궈진 야구장 콘크리트가 저녁이 되면서 해대는 열대야 토악질로 숨이 콱콱 막히는군요. 사진기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선수들이 뛰어봤자 렌즈 속에 있지만 그안에는 인생의 희노애락이 담겨 있기에 셔터 끝에서 전해져 오는 중독된 짜릿함을 느끼고파 항상 그라운드를 주시하게 됩니다. 연일 폭염 특보와 열대야로 인해 관중석도 많이 비어 있군요. 선수들의 표정, 더그아웃 분위기등등 경기 전 매의 눈으로 그라운드를 스캔합니다. 여기저기 둘러보다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군요. 안그래도 더운 날씨인데 온몸을 보호장비로 무장한 채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야구 주심과 심판들이 그 주인공들 입니다.

지난해 KIA와 두산의 경기, 김풍기 주심이 건강이상을 호소하자 심판 교체를 위해 경기가 중단되고 있다.

지난해 KIA와 두산의 경기, 김풍기 주심이 건강이상을 호소한 뒤 심판 교체를 위해 경기가 중단되자 KIA 김기태 감독에게 상황 설명을 하는 심판.

폭염의 위험은 선수에게만 해당되는게 아니라고 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경기 도중 심판이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교체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었지요. 원인은 무더위로 인한 ‘열사병’ 증세였다고 합니다. 무거운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9이닝을 버텨야 하는 통에 체력적 한계로 말미암아 자칫하면 위험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폭염 속 생수로 갈증을 달래는 오훈규 주심.

김준희 3루심이 틈틈히 목 근육을 풀어주고 있다.

이용혁 1루심이 이닝 교체 때 마다 몸을 풀어주고 있다.

넥센과 LG의 경기에서 폭염을 동반한 열대야와 싸우면서도 긴장을 풀지 못하는 심판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꾸며 봤습니다. 경기 시작과 중반 그리고 후반부로 갈수록 심판들의 체력적인 한계가 눈에 보입니다. 보통 4시간 가까운 경기시간 동안 서있고 신경을 집중해야 하기에 그 피로도는 상상을 초월할 듯 합니다. 이쯤되면 프로선수도 버텨내기 힘든 날씨인것 같은데 놀라운 건 아직까지 이와 관련된 규정이 상당히 열악하다는군요. 야구인들은 매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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