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사진관] 3년 만의 '재항해' 세월호…사진으로 돌아본 인고의 시간
입력: 2017.03.25 00:40 / 수정: 2017.03.25 00:52


[더팩트ㅣ사진부]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둔 24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세월호 선체의 절반 이상이 수면 위로 나왔다. 지난 2014년 4월16일 차가운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세월호는 1073일째인 23일 오전 그 처참한 모습을 겨우 수면 위로 드러냈다.

25일 자정 세월호는 반잠수식 선박 안에 정위치 배치를 완료했고 반잠수식 선박을 부양해 선적을 시도 중이다. 반잠수식 선박의 165m의 공간의 데크 중앙에 선체길이 145.6m인 세월호가 정위치로 배치된 것이다. 지난 22일 밤 8시50분에 본인양을 시도한 지 51시간 만으로 인양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다음 달 4일 또는 5일쯤 목포신항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이후에는 세월호 인양의 최우선 목표인 미수습자의 온전한 수습과 사고 원인 규명 작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대한민국을 큰 슬픔에 빠지게 했던 세월호 참사, 지독히 길고 힘들었던 기다림의 3년을 사진으로 돌아봤다.


◆2014년 4월 16일, 비극의 시작- 진도 팽목항

2014년 4월 16일, 진도 맹골수도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이날 참사로 수학여행 길에 오른 단원고 학생을 포함한 총 304명 (295명의 사망자와 실종자 9명)의 안타까운 희생자를 낳았다.

해경은 17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세월호 선장 이준석 등 선박직 승무원들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사고 원인을 '무리한 변침'으로 잠정 결론냈다. 이후 더 이상의 추가 구조자 없이 세월호는 사고 이틀만인 18일 완전히 차가운 바다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비극의 시작 2014년 4월 16일, 진도 맹골수도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이날 참사로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 학생을 포함한 총 304명의 희생자를 낳았다. /해경 제공
'비극의 시작' 2014년 4월 16일, 진도 맹골수도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이날 참사로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 학생을 포함한 총 304명의 희생자를 낳았다. /해경 제공


침몰된 세월호 근처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는 해군과 해경 잠수요원들
침몰된 세월호 근처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는 해군과 해경 잠수요원들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애타게 생존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애타게 생존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사고 다음날인 4월 17일,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고 다음날인 4월 17일,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은 박근혜 전 대통령


단원고 학생들의 텅빈 교실,  학생들의 생존을 애타게 바라는 메시지들이 붙어있다.
단원고 학생들의 텅빈 교실, 학생들의 생존을 애타게 바라는 메시지들이 붙어있다.

팽목항으로 옮겨지는 세월호 사망자 시신. 세월호 참사는 결국 304명(사망자 295명과 미수습자 9명)의 안타까운 희생자를 낳았다.
팽목항으로 옮겨지는 세월호 사망자 시신. 세월호 참사는 결국 304명(사망자 295명과 미수습자 9명)의 안타까운 희생자를 낳았다.

안산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안산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세월호 침몰과정에서 탑승객을 남겨둔 채 밖으로 빠져나온 이준석 선장(위) 등 승무원 3명은 구속됐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통과한다.
세월호 침몰과정에서 탑승객을 남겨둔 채 밖으로 빠져나온 이준석 선장(위) 등 승무원 3명은 구속됐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통과한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는 시민들과 46일간 단식을 벌인 유민아빠 김영오 씨(오른쪽).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는 시민들과 46일간 단식을 벌인 유민아빠 김영오 씨(오른쪽).


프란치스코 교황 세월호 유가족 위로 8월 14일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월호 가족들을 만나고 위로하고 노란리본을 달고 미사를 집전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세월호 유가족 위로' 8월 14일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월호 가족들을 만나고 위로하고 노란리본을 달고 미사를 집전하기도 했다.

리멤버 4.16 2014년 12월 겨울, 시리도록 파란 밤하늘 아래 작은 별빛들이 팽목항 하늘을 맴돌고 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별처럼 세월호 참사는 우리의 기억 속에 영원히 맴돌 것이다. 조리개 5.6으로 20초간 개방해 3시간 동안 촬영한 250여장의 사진을 한 장으로 합성했다.
'리멤버 4.16' 2014년 12월 겨울, 시리도록 파란 밤하늘 아래 작은 별빛들이 팽목항 하늘을 맴돌고 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별처럼 세월호 참사는 우리의 기억 속에 영원히 맴돌 것이다. 조리개 5.6으로 20초간 개방해 3시간 동안 촬영한 250여장의 사진을 한 장으로 합성했다.



◆2015년, 박근혜 정부 세월호 인양 약속

2015년 1월 1일부터 세월호 특별법 시행.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세월호 1주기인 16일 오전 진도 팽목항을 찾아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세월호 인양을 약속했다. 8월 정부는 중국 최대의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와 세월호 인양 계약을 체결하고 2016년 7월까지 인양을 완료하겠다고 발표한다.

세월호 1주기를 맞은 2015년 4월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진도 팽목항을 찾았다. /청와대 제공
세월호 1주기를 맞은 2015년 4월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진도 팽목항을 찾았다. /청와대 제공


박 전 대통령은 진도 팽목항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세월호 인양을 공언한다.
박 전 대통령은 진도 팽목항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세월호 인양을 공언한다.


세월호 1주기 안산 합동분향소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 설치된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
'세월호 1주기' 안산 합동분향소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 설치된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

이완구 당시 국무총리가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오전 경기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하려 하자 유가족들이 이를 거부해 결국 발길을 돌렸다.
이완구 당시 국무총리가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오전 경기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하려 하자 유가족들이 이를 거부해 결국 발길을 돌렸다.





◆2016년, 단원고 생존학생들 졸업식

2016년 1월 12일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세월호 생존 학생 등 86명이 졸업했다. 이날 함께 열릴 계획이었던 희생학생 250명에 대한 명예졸업식은 실종자들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세월호 인양 때까지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2016년 1월 12일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세월호 생존 학생 등 86명이 졸업했다. 이날 함께 열릴 계획이었던 희생학생 250명에 대한 명예졸업식은 실종자들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세월호 인양 때까지 잠정 연기됐다.
2016년 1월 12일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세월호 생존 학생 등 86명이 졸업했다. 이날 함께 열릴 계획이었던 희생학생 250명에 대한 명예졸업식은 실종자들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세월호 인양 때까지 잠정 연기됐다.


세월호 2주기를 맞아 광화문광장에 열린 추모제에 모인 많은 시민들과 서울시청 외벽에 설치된 노란리본
'세월호 2주기'를 맞아 광화문광장에 열린 추모제에 모인 많은 시민들과 서울시청 외벽에 설치된 노란리본


세월호 특조위는 각종 조사 활동을 벌여 세 차례 청문회를 열기도 했지만, 활동 기간 등을 두고 정부와 갈등을 빚으며 9월 30일 정부 통보에 따라 특조위 활동기간이 종료됐다. 사진은 3월 28, 29일 열린 세월호 특조위 2차 청문회에 출석한 이준석 선장의 모습(왼쪽)과 9월 1, 2일 핵심 증인 불출석으로 반쪽이 된 3차 청문회
세월호 특조위는 각종 조사 활동을 벌여 세 차례 청문회를 열기도 했지만, 활동 기간 등을 두고 정부와 갈등을 빚으며 9월 30일 정부 통보에 따라 특조위 활동기간이 종료됐다. 사진은 3월 28, 29일 열린 세월호 특조위 2차 청문회에 출석한 이준석 선장의 모습(왼쪽)과 9월 1, 2일 핵심 증인 불출석으로 '반쪽'이 된 3차 청문회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12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결됐다. 국회는 가결한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세월호 7시간 동안 위기상황을 관리하지 못하고 행적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을 적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12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결됐다. 국회는 가결한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세월호 7시간 동안 위기상황을 관리하지 못하고 행적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을 적시했다.


지난해 12월 14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3차 청문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지만... 끝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해 12월 14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3차 청문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지만... 끝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사진공동취재단

◆2017년 3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검찰 소환 그리고 세월호 인양

지난해 12월 9일 국회에서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의결한지 91일 만에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 선고로 박 전 대통령은 파면됐다. 대통령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락한 박 전 대통령은 21일 검찰에 소환돼 이튿날인 22일 귀가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는 세월호사건에 대해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 재난상황이 발생하였다고 하여 피청구인(박 전 대통령)이 직접 구조 활동에 참여하여야 하는 등 구체적이고 특정한 행위의무까지 바로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생명권 보호의무와 직책성실의무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후 해수부는 세월호 시험 인양에 속도를 냈다. 23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처참한 모습의 세월호 선체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세월호 참사 1072일 만이다.

23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세월호 선체가 3년만에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뒤 이날 수면 위로 처음 떠오른 것은 정확히 1073일째다. /해수부 제공
23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세월호 선체가 3년만에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뒤 이날 수면 위로 처음 떠오른 것은 정확히 1073일째다. /해수부 제공


침몰 1073일 만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23일 오전 중국 선박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의 선원들이 세월호에 고박작업을 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침몰 1073일 만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23일 오전 중국 선박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의 선원들이 세월호에 고박작업을 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4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수면 위 13m까지 올라온 세월호가 2척의 잭킹바지선에 와이어로 묶여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4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수면 위 13m까지 올라온 세월호가 2척의 잭킹바지선에 와이어로 묶여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4일 오후 선박으로 이동을 기다리고 있는 세월호 /사진공동취재단
24일 오후 선박으로 이동을 기다리고 있는 세월호 /사진공동취재단

<정리=이새롬 기자>

사진부 phot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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