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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 소재의 한 대학교에서 학위수여식이 열린 가운데 졸업생이 취업 정보 게시판을 바라보고 있다. |
[더팩트 | 남윤호 기자] 스펙 쌓기는 물론 공모전, 인턴십, 봉사활동 등… '고용 절벽 앞에 내 몰린 졸업생'
청년 실업률이 2년째 치솟고 있다. 젊은층은 일자리를 구하고자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내수 경기 둔화와 세계 경제 악화 등 악재가 지속되면서 고용 시장이 얼어붙었다.
졸업 시즌을 맞은 지난달 23일과 24일 서울소재 대학 졸업식을 찾아보니 취업난의 현실을 쉽게 체감할 수 있었다. 실제 대학 캠퍼스를 둘러 보면 진정한 학문 추구 보다는 '구직'을 위해 공무원 혹은 자격증 시험에 매진하는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울며 겨자먹기로 어쩔 수 없이 졸업을 미룬 학생도 대다수다. 이는 과거 학점이 모자라 졸업이 늦어졌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소위 말하는 스펙은 물론이고 다른 취업준비생에게 없는 경험을 쌓기 위해 휴학을 내고 시간을 번다. 또 졸업을 한 상태에서 구직을 하면 채용이 잘 되지 않는다는 소문에 졸업이 아닌 '유예'를 택하고 취업 준비를 이어가는 학생들이 태반이다.
그런데도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국고용정보원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보다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6일 '2016년 고용동향의 특징과 2017년 고용전망'에서 지난해 취업자 수는 2623만 5000명으로 최근 5년간 취업자 증가 폭 가운데 가장 낮은 29만 9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취업자 수가 2650만 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6만 8000명(1.0%)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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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줘' 재학생들이 졸업생에게 축하 메시지를 남긴 현수막. 살려줘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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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인턴십, 공모전, 설명회' 취업을 앞둔 학생들에겐 스펙은 물론 여러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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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뭐하지?' 졸업은 축하하지만 취업 여부가 확실치 않은 답답한 현실이 현수막에 담겨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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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대학내 구성된 취업관련부처의 간판 너머로 졸업생들이 학위를 받고 캠퍼스를 나서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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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고민' 모 대학의 학위수여식이 열린 가운데 한 졸업생이 진로상담실로 들어서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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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반' 올해 국가공무원 9급(4천 910명 선발) 공채 시험엔 22만 8천 368명이 지원해 역대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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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게시판 살피는 학부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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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직, 비정규직' 취업게시판에 공고된 내용을 살펴보면 정규직도 있지만 대부분 계약직과 인턴십 등 비정규직 공고물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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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졸업' 학교를 12년 다녔다, 9년만에 결국 졸업, 내 인생의 1/3은 대학이였다 등 현수막에 적힌 문구가 눈길을 잡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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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탈출구는 없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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