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 체포, 관련 뉴스 살피는 최순득의 집' 18일 오후 4시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자금 횡령 혐의 등으로 긴급 체포된 장시호 씨의 아버지 장석칠 씨가 19일 새벽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최순실게이트 관련 뉴스를 보고 착잡해하고 있다. 장석칠 씨는 장시호 씨의 아버지이자 최순득 씨의 남편이다. /이덕인 기자 |
[더팩트ㅣ도곡동=배정한·이덕인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긴급체포돼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정보 수집에 제약을 받고 있는 최순득 씨 집에서는 TV를 통해 뉴스를 보며 여론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최순실 씨의 이종 조카이자 최순득 씨의 딸인 장시호 씨가 자신이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18일 오후 4시께 서울 강남구 도곡동 인근에서 긴급 체포된 후 아버지인 장석칠 씨는 19일 새벽 도곡동 자택에 홀로 남아 최순실게이트 관련 뉴스를 보고 있는 장면을 <더팩트> 취재진이 카메라에 담았다.
'답답하고 괴로운 마음' |
'뉴스에서 눈 돌린 장석칠 씨' |
'뉴스는 온통 최순실게이트뿐' |
최순득 씨의 딸 장시호 씨는 안민석 의원이 국회에서 '최순실 게이트의 실세'로 지목을 할 정도로 국정농단의 한 축을 담당한 의혹을 받고 있다. 체육 영재를 조기 선발하고 관리해 세계적인 기량을 가진 선수로 성장시킨다는 목적으로 스피드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이규혁 씨 등을 내세워 지난해 6월 설립된 영재센터는 장 씨와 최 씨가 이권을 노리고 세운 '기획 법인'으로 알려졌다.
이 센터는 신생법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작년 문화체육관광부 예산 6억 7000만원을 지원받아 배후에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린 김종 전 문체부 제2차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검찰은 김종 전 차관이 삼성그룹에게 이 센터에 16억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했고 장 씨가 이 후원금을 비롯해 센터 돈 십수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인물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가 검찰 조사를 마치고 20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검찰은 장 씨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차명으로 운영하며 거액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하고 18일 서울 강남에서 체포한 뒤 검찰로 압송했다./서울중앙지검=임세준 인턴기자 |
최순실 씨의 둘째 언니 최순득 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성심여고 8회 동창으로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꼽히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6년 5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 도중 괴한의 피습을 받았을 때 병원이 아닌 최순득 씨 집에서 일주일간 요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 농단의 중심에선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뒤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최순실 씨는 최순득 씨의 동생이자 장시호 씨의 이모다. /서울중앙지검=이새롬 기자 |
그러나 최순득 씨는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고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이 구속되면서 자취를 감췄다. 장시호 씨의 아버지 장석칠 씨는 최순실 씨가 독일에 머물 때 수시로 연락을 하며 국내 동향을 전해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권력으로부터의 정보 전달이 여의치 않자 TV 뉴스 등을 통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시국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두커니 홀로 바라보는 뉴스' |
'최순득은 어디에?' 장시호 씨의 아버지이자 최순득 씨의 남편인 장석칠 씨가 18일 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혼자 식사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최순득 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장시호 씨는 장석칠-최순득 씨의 1남1녀 중 둘째로 개명 전 이름은 장유진이다. 승마 선수 출신으로 지난 1997년 대통령배 전국 승마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가 성악을 공부하다가 승마 선수가 된 것도 사촌 언니인 장유진 씨 영향이다. 1990년대 중반 촉망 받는 승마 유망주였으나, 이를 그만둔 후 연예계 주변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차은택 감독과 최순실씨를 연결시켜 줬다는 얘기도 듣고 있다.
특히 장시호 씨는 동계스포츠를 육성한다는 구실로 1년 동안 새 정부로부터 약 6억7000여만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평창동계올림픽 시설물 이용에 관한 각종 의혹에 연루돼 있다. 아버지 장석칠 씨는 뚜렷한 직업이 없이 강남의 수백억 대 부동산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답답한 마음에 흡연' |
thelong0514@tf.co.kr
사진부 photo@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