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사진관] 돌아본 이산가족상봉, '꼭...꼭 살아 있으라... 우리 다시 만나자'
입력: 2016.02.08 06:00 / 수정: 2016.02.08 01:20
꼭 살아있으라... 우리 또 만나자~
꼭 살아있으라... 우리 또 만나자~

[더팩트│임영무 기자]설 명절에 흩어져 있던 가족들을 만날 생각에 콧노래가 저절로 납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도 서울에 있는 자식들도 손꼽아 기다리던 그날이 아닐까요?. 귀여운 손주들이 얼마나 컸을지 궁금한 할아버지 할머니, 그런 부모님의 행복한 미소를 생각하면 자식들은 '귀성전쟁'이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이렇게 모두가 기쁘면 좋을 이 명절에 조용히 눈물을 삼켜야 하는 가족들도 있습니다.

기자는 지난해 10월 금강산에서 열린 제20차 이산가족상봉행사를 취재했습니다. 그때로 잠시 돌아가볼까 합니다. 한마디로 비극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결혼 7개월만에 헤어져 65년만에 재회한 노부부는 한동안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몇 초가 흘렀을까요, 코끝이 시려왔습니다. 그저 바라보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만으로 그랬습니다. 그 두분을 바라보는 취재진은 그야말로 목을 타고 넘어오는 눈물을 참느라 너무 힘든 취재였습니다.

어느 누가 보아도 쌍동이 처럼 똑 닯은 자매는 관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거울을 보는듯이 서로의 얼굴을 부비며 이 만남이 마지막이 아니길 빌었고, 60년이 넘게 아버지 얼굴도 모르고 살다 환갑을 넘겨 버린 딸은 88세 아버지의 볼에 연신 뽀뽀를 하며 10대 소녀로 돌아갔습니다.

생전 처음으로 대면한 부자는 멀뚱멀뚱 서로를 바라보기만 하다 가슴에 달린 명찰을 확인후에야 뜨거운 눈물을 쏟아 냈고, "잠깐 다녀올게"하며 떠난 남편을 만난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원망 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1차 이산가족상봉의 마지막날 남한 가족들이 버스에 탑승한 북한 가족들의 손을 차마 놓지 못하고 오열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눈물이 앞을 가려 카메라 셔터를 제대로 누르기 힘든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모든 취재를 마친 기자들은 다들 눈시울이 붉게 물들어 있었고 한동안 아무말 없이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이산가족을 그저 잠시 바라본 기자들의 마음도 이러한데 당사자들은 얼마나 힘이 들지 간접적이나마 슬픔을 느껴보기도 했습니다.

60년의 긴 기다림 그리고 짧은 2박3일의 만남... 언제쯤 이런 비극이 사라질까요? 그래도 어르신들 오래 오래 건강하세요. 북한의 가족들 다시 한번 만나셔야죠~

임자... 임자가 맞구만~
임자... 임자가 맞구만~

아버지 이렇게 살아계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 이렇게 살아계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 아버지 얼마나 불러 보고 싶었던가!
'아버지... 아버지' 얼마나 불러 보고 싶었던가!

이렇게 즐거웠던 추억은 이제 사진속에만 남아 있고...
이렇게 즐거웠던 추억은 이제 사진속에만 남아 있고...

헤어짐이 이렇게 힘든줄 알았다면 차라리 만나지 말 것을...
헤어짐이 이렇게 힘든줄 알았다면 차라리 만나지 말 것을...

아버지의 손! 절대 놓고 싶지 않은데...
아버지의 손! 절대 놓고 싶지 않은데...

이렇게 마지막 온기일수도 있다니...
이렇게 마지막 온기일수도 있다니...

다시 꼭 만나자
다시 꼭 만나자

그래... 그날까지 기다리마
그래... 그날까지 기다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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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팀 phot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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