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지로 남해에 위치한 골프리조트를 택한 배용준-박수진 부부가 결혼식 이틀후인 지난 7월 29일 지인들과 함께 골프를 즐기고 있다./남해=임영무 기자 |
팩트를 찾아 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취재하다 보니 어느새 1년이 훌쩍 지났다. 가슴 떨리던 순간도 있었고, 아쉬움에 탄성을 자아내던 순간도 있었다. 사진으로 다 표현하지 못한 현장의 순간은 어땠을까. <더팩트>사진기자들이 한 해를 정리하며 단독 취재 과정에서 느낀 가장 인상적 장면을 선정,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한다.<편집자주>
[더팩트│임영무 기자]지난 7월 한여름 더위 보다 뜨거웠던 '욘사마' 배용준과 걸그룹 출신 배우 박수진의 세기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7월 27일 서울 광장동 에스톤하우스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 배용준, 박수진 부부는 다음날인 28일 애마 마이바흐를 타고 경남 남해에 위치한 사우스케이프 리조트에 도착했습니다. <더팩트> 취재진을 포함한 몇몇 매체들은 차량이 도착해 리조트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보안이 철저한 것으로 알려진 리조트답게 더는 어떤 상황도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정문 보안팀의 직원들은 "부부가 리조트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남해 사우스케이프 리조트는 사전 예약을 한 인원과 차량에 한해 출입을 허용했다. |
다음날인 29일 이른 오전 다시 한번 리조트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전날과 다름 없었습니다. 여전히 정문 보안팀 직원은 두사람이 아직 리조트내에 있다는 말 외엔 언급을 피했습니다.
<더팩트>와 현장을 지키던 모 언론사 기자는 "리조트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곳이 있다. 그곳에 자리를 잡겠다" 라는 말을 흘리곤 사라졌습니다.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더팩트> 취재진도 부랴부랴 사우스케이프를 주변을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그야말로 요새 더군요. 규모도 규모 였지만 바다를 접하고 있는 지형탓에 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서 지켜본다면 모를까 그외엔 방법이 없어 보였습니다.
마음 같아선 이 어선이라도 빌려타고 바다로 나가 골프장 곳곳을 보고 싶었습니다. |
그렇게 주변 탐문을 하던 중 골프코스 13번,14번 홀이 약간 보이는 해변가를 찾았습니다. '골프를 즐기며 가까워졌다는 신혼부부... 그리고 골프리조트. 언젠가는 골프 라운드하는 모습이 보일거라는 막연한 추측'으로 무작정 두 사람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해변을 걷고 절벽을 기어 오르기도 했습니다. 취재진 민소매의 어깨는 태양에 검게 그을렸고, 마침내 그들은 나타났습니다. |
시간과의 싸움은 늘 겪는 상황이라 어렵지 않았지만 가장 힘든 것은 더위였습니다. 한낮에 36도를 육박하는 더위는 취재진을 지치게 했습니다. 더불어 <더팩트> 취재진앞에 있는 해변가에는 피서객들이 해수욕을 즐기며 취재진을 부럽게 했습니다.
가운데 오렌지빛 상의를 입은 여성이 박수진 아닐까 라는 확인이 들었습니다. (약 1000mm 망원렌즈로 본 원본) |
그리고 소나무 나무 사이에 숨어 있는 배용준도 발견했습니다.(위 사진을 크롭한 사진) |
그렇게 더위와의 싸움에 지쳐가고 있을때 두개의 카트가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곤 남자 둘 여자 둘이 골프를 즐겼습니다. '옳거니' 하며 셔터 버튼을 눌렀습니다. 워낙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카메라 파인더 상으로 두사람이 맞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의구심은 곧 확신으로 바꼈습니다. 사진을 확대해 보니 배용준과 박수진 부부 그리고 그들과 함께 동반 라운드를 하는 정조국, 김성은 부부가 함께 있더군요.
태양을 피하고 싶은 배용준, 필드로 나가는 박수진, 김성은 |
배용준은 그의 아내 박수진을 바라보며 시종일관 잇몸 미소를 지으며 즐거워 했습니다. |
실제 거리가 짐작이 가시나요? 망원렌즈가 아니었다면 사람얼굴조차 분간하기 어려웠을겁니다. |
조금더 확대하면 이런 모습이죠... |
골프장과 거리도 멀고 날이 더워 아지랑이까지 올라왔지만 아내 박수진을 바라보는 사랑스러운 '욘사마'의 미소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더팩트>가 지켜본 새신랑 배용준은 아내 박수진과 함께 카트에 타지 않고 축구 선수 정조국과 함께 카트로 이동했습니다. 아내 박수진과 아내 김성은이 나란히 앉아 이동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골 프장 두 홀에서 잠깐 모습을 나타낸 배용준, 박수진 일행은 다음 홀을 향해 이동하면서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 더팩트>취재진은 또 한번 급해졌습니다. 허니문 라운드를 즐기고 있는 배용준 박수진 부부의 기사를 전송해야 했습니다. 부랴부랴 장비를 정리하고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곤 회사로 연락을 취했습니다. 정리한 사진과 기사를 최대한 빨리 정리해서 보내라는 주문이었습니다. 어찌됐건 취재 목적을 달성했으니 그렇게 홀가분할 수 없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단독] 배용준♥박수진, 정조국-김성은 부부와 '허니문 라운드' 기사가 단독으로 나갔습니다.
한여름 땡볕에 피부는 그을렸지만 마음은 시원해졌습니다.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차량이 막 고속도로를 진입할 때쯤 후배에게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러더니 '풋' 하며 멋쩍은 웃음을 남기고 인사를 한 뒤 전화를 끊습니다.
이미 기사를 접한 배용준 측에서 '이제 편하게 골프를 칠 수 있는거냐'며 푸념과 안도감이 섞인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늦었지만 기사로 다시한번 두사람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해봅니다. 배용준-박수진 부부의 앞날에 축복이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남해 허니문 라운드에 조금 방해가 되었다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웃어 넘겨주시기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두분 계속 해서 행복한 미소 지으세요~ |
[단독] 배용준♥박수진, 정조국-김성은 부부와 '허니문 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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