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잠실야구장을 찾은 리퍼트 美 대사는 '털털한 동네 아저씨' 같은 옷차림으로 친근감을 더했다. |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히어로즈와 LG트윈스의 경기에서 마크 리퍼트(42) 주한미국 대사가 대사관 관계자들과 함께 야구장을 찾았습니다. 'KBO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한 리퍼트 대사는 권위적인 모습 없이 야구팬들과 허물없는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지난 3월 끔찍했던 '과도 테러'를 당한 이후에도 한국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 더 눈길을 끕니다.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말해주듯 얼굴에는 아직도 11cm에 달하는 깊은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테러 트라우마 없어요' 깊게 패인 11cm 길이의 얼굴 상처. |
사실 리퍼트 대사를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 입니다. 지난 3월 한국 대부분의 미디어 1면을 피투성이로 장식했던 리퍼트 대사의 모습은 보는 사람들을 모두 경악케 했었죠. 오른쪽 얼굴에 깊고 큰 상처를 실제로 보니 소름이 돋을 정도네요. 리퍼트 대사는 전임 대사들과는 다르게 권위적인 모습을 탈피한 대중친화적인 행보로 유명합니다.
'위압감을 주는 경호 NO!' 시민들과 스스럼 없이 대화 나누는 리퍼트 대사. |
맥주 마시는 리퍼트 대사 '야구장서는 치맥이 최고지' |
테러 이후 분노를 표출하는 대신 "비온 뒤 땅 굳어집니다, 함께 갑시다."라는 역대급 멘트로 웬만해선 마음을 열지 않는 한국인들을 감동 시켰죠. 광주 5·18묘역을 참배하는 등 적극적이고 솔직한 행보로 국내 역대 주한 미 대사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힐 차관보를 넘어서 한국인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서울에서 낳은 첫 아들의 중간 이름을 '세준'으로 지어 한국에 대한 애정을 나타낸 바 있습니다.
'김치 미소~' 야구팬들과 기념촬영하는 리퍼트 대사. |
편안한 복장으로 대사관 관계자들과 야구장을 찾은 리퍼트 대사(왼쪽). |
다시 야구장으로 시선을 돌려볼까요? 리퍼트 대사는 테러의 트라우마가 있을 법도 한데 여전히 위압적인 경호 절차를 생략하고 푸근한 동네 아저씨의 모습으로 시민들과 어울립니다. 인터뷰 자리에도 경호원을 동원하는 어느 연예인과도 대조를 보이네요. 치맥도 먹고 친근한 미소와 기념촬영 또한 마다하지 않네요. 리퍼트 대사의 블로그에는 한국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이 곳곳에 배어 있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한국사랑 기대할게요.
[더팩트|잠실야구장=최용민 기자 leebea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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