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16일을 기억하는 팽목항 -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진도 팽목항에는 실종자들의 생환을 바라며 등대에 그린 노란 리본과 이미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 편지를 부치는 하늘나라 우체통이 자리잡고 있다. 조리개 9로 25초간 개방해 3시간30분 동안 촬영한 250여장의 사진을 한 장으로 합성했다. /진도=문병희 |
[더팩트│진도=문병희 기자] '리멤버 4.16'.
진도 팽목항에서 바람소리가 귓등을 때린다. 그날의 바람처럼 날카롭고 차가운 기운이 도사려있다. 지난 4월16일, '아비규한'이 따로 없었던 팽목항은 8개월이 지난 12월에도 그날을 기억하고 있다. 실종자들의 생환을 바라는 노란 리본은 빨간 등대에 조심스레 그려져 있고 이미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하늘나라 우체통이 머금고 있다.
참사 직후 비를 뿌리던 하늘은 시리도록 파란 밤하늘로 변했다. 작은 별빛들이 하늘을 가로질러 팽목항 끝자락에 닿는다. 이토록 맑고 영롱한 밤하늘에서 세월호를 다시 기억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가 됐다.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별처럼 세월호 참사는 우리의 기억 속에 영원히 맴돌 것이다. 대한민국이 삼킨 세월호를 기억하며 어두운 밤을 보내고 뜨겁게 떠오르는 진도의 태양을 바라본다. 희망과 아픔을 동시에 되새긴다.
'리멤버 4.16'- 시리도록 파란 밤하늘 아래 작은 별빛들이 팽목항 하늘을 맴돌고 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별처럼 세월호 참사는 우리의 기억 속에 영원히 맴돌 것이다. 조리개 5.6으로 20초간 개방해 3시간 동안 촬영한 250여장의 사진을 한 장으로 합성했다. |
'구름 걷히는 팽목항' - 팽목항을 뒤덮은 구름이 바람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우리에게 안겨준 침통과 충격도 구름처럼 걷히는 바람이다. |
'다시 뜨는 진도의 태양' - 대한민국이 삼킨 세월호를 기억하며 어두운 밤을 보내고 뜨겁게 떠오르는 진도의 태양을 바라본다. 희망과 아픔을 동시에 되새긴다. |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또 하나의 날 2014년 4월16일.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4명을 비롯해 탑승객 476명을 태운 세월호는 진도 병풍도 앞 바다에서 침몰해 아직 시신을 찾지 못한 9명을 포함 295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희생자들은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어린 학생들부터 저마다 사연이 깊은 우리의 부모형제들이었다. 세월호 충격은 세월호 특별법 입법, 세월호 실질적 소유주 유병언 일가 수사 등을 거치면서 2014년 한해 온 국민을 침통과 충격으로 빠트렸다.
<2014년 송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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