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천외한 깜짝 이벤트로 일상에 지친 전 세계인들을 즐겁게 만들어주고 있는 '임프루브 에브리웨어(Improv Everywhere)'가 지난 11일 또다시 큰 웃음을 안겨줬다. 바로 2002년부터 시작된 'No Pants Subway Ride' 이벤트로 우리말로 풀자면 '바지를 벗고 지하철을 타자'는 퍼포먼스를 벌인 것.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이벤트지만 올해에는 전 세계 60여 개 도시가 참여했다. 세계 주요 도시의 출근 시간에 맞추어 젊은 남녀를 중심으로 많은 지구인들이 실제 바지를 벗고 지하철에 일제히 탑승했다. 지하철 안에서 이 엉뚱한 지구인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승객들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한바탕 웃고 넘어갔다.
2001년에 뉴욕에서 설립된 '임프루브 에브리웨어'는 공공장소 즉흥 연극 모임으로 유쾌하면서 다소 엉뚱한 이벤트를 펼쳐 똑같은 생활패턴과 지루함의 반복함의 반복인 일상생활에 활력소를 주고 있다. 이번 바지 벗고 지하철 타기 이벤트도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게 터져 나왔지만 큰 사건 없이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