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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싱모델 겸 아나운서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서승현. 사진=본인 제공 |
[공경민 객원기자] “레이싱 모델이 아니라 아나운서로 불러주세요.^^” 서승현(27)은 요즘 ‘말발’.로 먹고 산다. 모델 활동보다 장내 아나운서로 나서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넥센타이어 스피드레이싱 대회 중계를 하고 있어서 경기장 내에선 모델 활동을 못하고 있다”며 “이런 인터뷰를 제가 해도 되나요?”고 반문했다. 하지만 모델 활동 7년 차인 그에게 누가 감히 이의제기를 할 수 있을까. 그런 당위성으로 미리 준비한 질문들을 차근차근 꺼내놨고, 그는 순순히(?) 답변에 응했다. 다음은 서승현과의 일문일답.
Q: 레이싱 모델은 언제부터 했는지
A: 2006년 KGTC(코리아그랜드투어링카) 챔피언십에 금호타이어 레이싱 모델로 데뷔했어요. 길에서 우연히 명함을 받고 호기심에 경기도 용인 서킷을 가봤는데, 그때 모델 언니들보면서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Q: 가장 인상 깊었던 대회나 행사는?
A: 2008 제천자동차매니아패스티벌이란 행사가 기억나네요. 당시 진행에 나선 ‘나몰라패밀리’가진행에 나섰고, 저도 인터뷰 대상자였거든요. 이어 인터뷰 도중에 뻣뻣한 웨이브를 췄는데, 어찌나 민망하던지…. 그런데 다행히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큰소리로 제 이름을 불러주며 응원해줘 정말 큰 감동을 받았어요. (속으로 기뻐서 엄청 울었죠) 이날 이후에 중,고등학생 팬들도 많이 생겼고요.
Q: 모델로써 자신의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데뷔 초만 해도 큰 키가 장점이었어요. 근데 요즘 모델들은 다 키가 커서…. 팬들은 저의 매력이 큰 눈과 하트 모양의 입술이라고 하더군요. 호호. 다른 장점이 있다면 지치지 않는 체력? 그건 좀 자신 있어요.
Q: 노출 의상을 자주 입었을 텐데 힘든 기억은 없었나?
A: ‘이 손바닥만한 옷을 어떻게 입나’ 하는 생각에 처음엔 걱정 많이 했어요. 하지만 이 옷(유니폼)을 입어서 나 자신과 팀을 더 빛낼 수만 있다면 자신 있게 소화하는 게 맞잖아요.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깐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물론 아직까지 안 좋은 시선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Q: 평범한 직장과는 다른데, 평소에는 무엇을 하는가?
A: 일이 고정적이지 않아서 아무래도 생활패턴이 일정하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컨디션 조절도 힘들 때가 많죠. 또 고정 수입이 없어서 돈을 모으는 게 쉽지만은 않았어요. 어떤 때는 직장인보다 더 잘 벌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거든요. 또 주말에 레이싱 경기가 있기 때문에 쉬는 건 엄두도 못 내죠.
Q: 평소 몸매관리 비결이 있다면?
A: 워낙 몸매가 뛰어난 모델들이 많은데…. 참 답변하기 어렵네요. 평소에 필라테스를 즐겨 해요. 정신 건강에도 좋고, 몸매를 다듬는데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Q: 현재 남친은 있는가? 이상형이 있다면?
A: 없어요. 일이 고정적이지 않고, 쉬는 날은 집에만 있어요. 아나운서 일과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더 시간이 없네요. 이상형은 키가 크고 몸집도 큰 남자! 그리고 자상하고 이해심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Q: 이벤트나 행사장에서 기억에 남는 팬이나 손님은?
A: 지난 ‘부산모터쇼’가 열렸을 때 3명의 친구들이 제 부스에 찾아왔어요. 일하는 시간 내내 응원해주고 사진도 많이 찍어주고 했어요. 그것도 모터쇼가 열리는 10일 내내 와주었거든요.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론 미안하기도 했죠.
Q: 현직 모델들 중에 롤모델이 있나
A: 많은 분들이 있지만 전예희 언니가 좋아요. 실은 제가 이 일을 시작한 것도 다 예희 언니 덕분이었거든요. 나중에 더 유명한 레이싱 모델이 되면 예희 언니처럼 멋진 선배가 되야지 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어요.
Q: 만약 레이싱 모델을 하지 않았다면
A: 아마 방송 일이나 쇼호스트를 준비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MC나 VJ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경기장에서 모델 일을 하면서 쉬는 시간에 선수들 인터뷰하고 그랬어요. 그런 일이 얼마나 재미있던지…. 지금은 그래서 MBC게임에서 방송 활동을 시작했고, 레이싱 경기에선 장내 아나운서로 열심히 뛰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