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프로급 아가씨가 왜…” ‘2부 클럽’엔 무슨 일이?

서울 강남에 ‘2부 클럽’들이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다. 이미지 출처=blog.naver.com/wldbsek
서울 강남에 ‘2부 클럽’들이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다. 이미지 출처=blog.naver.com/wldbsek

[이성진기자] ‘2부 클럽’을 아시나요?

서울 강남 밤문화에 새 지형도가 그려지고 있다. 그 변화를 이끄는 것이 바로 ‘2부 클럽’이다.

이른바 ‘2부 집’ ‘2부가게’라고도 불리는 ‘2부 클럽’은 원래 손님이 끊기는 새벽 2시 이후에 운영하는 업소를 일컫는 용어다. 도우미들 역시 본업(?)을 마치고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일하며, 주로 밤늦게 술을 한전 더 마시고 싶은 사람들이나 업소 종사자들의 뒤풀이 장소로 유명하다.

원래 ‘2부 클럽’은 밤문화에 밝은 이들끼리 알음알음으로 찾아가던 곳이었다. 그래서 불과 1년 전만 해도‘2부’라는 개념 자체를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했던 게 사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 아예 기존 주점들보다 더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강남에는 ‘배리앤굿’, ‘130 아울렛 클럽’ 등 유명 ‘2부 클럽’들이 곳곳에 들어선 상태다.

우선 ‘2부 클럽’은 가격이 싼 게 장점이다. 일반적인 주점에서 받는 가격의 절반이라고 보면 된다. 보통 술(양주) 한 세트 15~20만원 사이이고, 도우미 접대는 1인당 10만원 꼴이다. 또한 아리따운 도우미들도 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텐카페나 ‘쩜오’ 등 대형클럽 도우미들을 심심치 않게 만난다고 한다. ‘2부 클럽’이 대세로 자리잡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업소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 그래서 개장시간이 꾸준히 앞당겨졌고, 자정에 오픈하는 업소까지 생겼다. 가장 큰 규모의 ‘2부 클럽’으로 소문난 렉스호텔 지하에 있는 ‘배리앤굿’이 바로 그곳이다.

이 업소를 통해 ‘2부 클럽’을 주도한 생수 이사는 “밤 12시부터 낮에도 운영한다. 오후 4~5까지 손님을 받을 때도 있다”며 “시설은 웬만한 고급 가라오케에 뒤지지 않고, 도우미 아가씨도 80명에 룸이 60개나 된다”고 귀띔했다. 또 ‘2부 클럽’이 호황을 누리는 요인에 대해선 “가격 경쟁력에서 앞선 점이 주효했던 거 같다. 맥주 무제한이라는 점도 어필됐다고 본다. 물론 높은 수준의 도우미들도 갖추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긴 하지만…”라며 말문을 맏았다.

하지만 ‘2부 클럽’도 대형화 및 시스템화 되면서 ‘규모의 경제’가 뿌리내리고 있다. 남성 커뮤니티사이트 ‘남수클럽’의 정해인 실장은 “2부 클럽 분야도 보다 큰 업소가 파이를 크게 키우고 유지할 것이다. 그만큼 잘되니깐 경쟁이 붙는 거 아니냐”며 “어쨌거나 국내 밤문화에 ‘2부’ 시대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2012.06.13 16:02 입력 : 2012.06.13 16:02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