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왕’ 이강희 대표 “성공 비결은 ‘실패’…한때 자살 생각도”

클럽왕으로 불리는 클럽 문화의 대부 이강희 홀릭 대표.
클럽왕으로 불리는 클럽 문화의 대부 이강희 홀릭 대표.

[문숙영 객원기자] ‘클럽왕’ 이강희 대표는 요즘 분주하다.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홀릭과 팬텀을 책임지고 있는 와중에 다양한 분야에 도전을 멈추기 않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연예계 활동. 일렉트로닉 댄스그룹 ‘데블 마우스’를 기획하고, 사탕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클럽 음악의 대중화를 위해 한 발짝 더 나아갔다.

지난달 28일 의류 브랜드 런칭 쇼를 겸해서 열린 ‘데블 마우스’ 쇼케이스에는 이미 소문을 듣고 달려온 클러버들로 가득 찼다. 이런 성공을 바탕으로 더 큰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 대표를 서울 강남 신사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Q: ‘데블 마우스’ 기획 의도가 궁금하다

A: 해석하면 ‘악마의 입’이다. 학교 왕따 등 사회적인 문제들이 ‘악마의 입’에서 비롯되지 않나. 그런 것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려고 만든 그룹명이다. 요즘 K팝에서 일렉 음악을 많이 한다. 국내 DJ들이 해외에서 많이 인정 받고 실력이 충분히 된다. 그런 음악을 받아서 최초로 일렉 정규음반을 발매한 것이다.

Q: ‘데블 마우스’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나

A: 기존 아이돌과 차별화 시도를 많이 고민했다. 시작점부터 다르다. 음악 프로그램이 아닌 다운타운부터 출발하니깐. 또 일렉 댄스는 물론 의상과 퍼포먼스에서 색다른 느낌을 충분히 받을 것이라 믿는다.

Q: 원래 어떤 일을 했나

A: 고향이 전라남도 구례군이다. 16살 때 학업을 접고 서울에 올라왔다. ‘밤에는 이 동네 지배한다’는 포부를 가지고 20대부터 가라오케 운영을 시작했다. 가라오케 문화의 ‘원조’랄까…. 그러다 보니 업소를 30개까지 늘리고, 협회 초대회장까지 지냈다.

Q: 클럽 쪽으론 자연스레 넘어온 것인가

A: 6년 전부터 홍대 근처에서 클럽 붐이 일기 시작했다. 그때 마음을 먹고, CJ 엠넷과 손을 잡고 ‘스팟’(Spot)을 만들었다. 생각보다 장사가 잘됐다.(매출 1억 가량?) VIP, VVIP 룸을 비싼 가격에 빌려주는, 이른바 고가 마케팅이 빛을 본 것이다. 이후 클럽 ‘앤써’와 공연레스토랑을 운영하며 해외 공연팀 섭외 등이 어려움을 겪으며 힘들었다. 빚도 지고 자살 생각까지 했었다. 2년 전의 일이다.

이 대표와 ‘데블 마우스’ 리더 대마왕.
이 대표와 ‘데블 마우스’ 리더 대마왕.

Q: 어떻게 다시 일어섰나

A: 그 뒤에도 힘들었는데, 강남 신사동에 세운 클럽 ‘홀릭’으로 대박을 쳤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딱 맞다. 홀릭은 음악(힙합, 일렉)은 물론 동선, 쇼 연출 등 세세한 것부터 신경을 썼다. 그걸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망해봐야지 알지….


Q: 인기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와 클럽 팬텀은 어떻게 운영하게 됐는지

A: ‘용감한 형제’가 힙합 클럽에 관심이 있었고, 마침 뜻이 맞아서 하게 됐다. 공동 투자 형식으로 진행했다. 새로운 문화를 선도한다는 측면에서 봐줬으면 좋겠다.


Q: 다른 사업에도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A: 클럽패션 브랜드 사업을 시작한다. 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글래드 뉴스’(Glad News)를 런칭해 매장 확장 등을 본격적으로 준비 중이다.

Q: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

A: 꿈이 크다.(웃음) 스페인의 이비자섬과 같이 매일 축제가 열리는 휴양섬을 만드는 게 목표다. 인천공항 인근에 섬을 장기 렌트해서 ‘한류 페스티발 랜드’를 계획할 예정이다. 한쪽에선 콘서트, 한쪽은 레저타운…그런 기획을 해서 외국인과 내국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게 만들고 싶다. 내가 원래 한다고 마음 먹으면 한다. 기대해달라.


2012.05.04 11:32 입력 : 2012.05.04 11:32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