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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열린 1회 성인영화 대상 시상식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는 여배우들. 사진 위 부터 시원, 지원, 주희/문병희 기자 |
[손현석 기자] 에로배우는 침대에서 가장 빛난다?
25일 오후 서울 강남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제1회 성인영화 대상(www.avaward.com) 시상식 현장. “저 사람 어디서 많이 봤는데…”라고 여겨지는 ‘에로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남녀배우 6명. ‘AV 한류스타’ 신영웅을 비롯해 화준, 훈이 참석해 남우주연상, 인기상 등을 각각 시상했다. 시상식장은 여배우들의 등장으로 더 달아올랐다.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주희, 시원, 지원은 서로 저마다의 매력을 발산했다.
이후 별도로 가진 포토타임에선 스튜디오 내부 소품으로 마련된 침대, 서재 등을 돌며 다양한 포즈를 취해 프로 배우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한마디로 섹시한 포즈의 정석이었다.
대회 중간에 한 관계자는 “예상은 했지만…침대신을 빠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라며 웃었다. 그만큼 에로배우에게 침대신 연기와 노출 포즈는 필수항목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어졌다.
이른바 섹시 어필로 소비자를 창출하고, 관심을 끌어내기 때문이다. 성적 상상력을 극대화시키는 게 극중 소품이고, 그 소품 중 가장 자주 등장하는 게 침대다. 그렇다고 여배우들이 침대신을 대하는 자세는 어떨까?
베테랑 여배우 시원은 “별다른 느낌은 없다”면서도 “어떤 자세가 섹시한지 고민하고 연습하는 게 사실이다. 모니터링도 빼놓지 않고 한다”고 말했다. 다른 여배우들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지만 “연기는 연기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직업의식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얘기다.
한편 이번 시상식은 ‘절반의 성공’을 거둔 행사였다. 당초 ▲음란물 불법 유통 근절 ▲국내 성인영화에 대한 인식 재고 ▲건전하고 올바른 성문화 정착에 기여를 목표로 기획됐고, 보다 큰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축소된 시장의 한계라는 현실을 받아 안아야 했다. 내년 시상식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