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멘탈갑' 유소연의 '관록', 5개국 타이틀 수집 원동력
입력: 2020.06.22 08:52 / 수정: 2020.06.22 08:52
내셔널 타이틀 사냥꾼 유소연이 21일 베어즈베스트청라GC에서 열린 KLPGA 투어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대회 4라운드에서 관록의 플레이로 김효주 오지현의 추격을 뿌리치고 5번째 내셔널 타이틀을 수집했다./인천=남용희 기자
'내셔널 타이틀 사냥꾼' 유소연이 21일 베어즈베스트청라GC에서 열린 KLPGA 투어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대회 4라운드에서 관록의 플레이로 김효주 오지현의 추격을 뿌리치고 5번째 내셔널 타이틀을 수집했다./인천=남용희 기자

 21일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최종 라운드 72타로 우승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내셔널 타이틀 사냥꾼' 유소연(30)이 마침내 한국여자오픈을 우승하며 내셔널 타이틀 트로피만 5개째 수집한 것은 흔들리지 않은 안정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우승 경쟁을 펼치던 김효주(25)의 추격을 끝까지 뿌리치고, 2018년 챔피언이자 국내 실력파 오지현(24)을 스스로 무너지게 만든 것 또한 위기에서 틈을 보이지 않는 관록의 경기력이었다.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천929야드)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 1타 차의 팽팽한 긴장이 이어지던 18번 홀(파4). 1타가 좁혀지면 연장 승부가 가능한 상황에서 유소연과 김효주의 두 번째 샷이 모두 벙커에 빠졌다. 부드러운 스윙으로 안정된 샷을 보이던 김효주는 그린 왼쪽 홀 앞에 있는 벙커에, 화려하지는 않지만 실속있는 플레이를 하는 유소연은 그린 왼쪽 홀 뒤에 있는 벙커에 각각 공을 빠트려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최종일 72타로 5번째 내셔널 타이틀을 차지한 유소연이 21일 우승컵에 입을 맞추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인천=뉴시스
최종일 72타로 5번째 내셔널 타이틀을 차지한 유소연이 21일 우승컵에 입을 맞추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인천=뉴시스

일반적으로 그린 주위 벙커샷은 일반 어프로치나 퍼팅보다 파 세이브 확률이 떨어지는 상황. 하지만 유소연은 벙커 샷을 홀 가까이 잘 붙인 뒤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우승을 확정했다. 김효주 역시 파 세이브를 했지만 위기 상황에서 틈을 보이지 않은 유소연의 벽을 넘지 못 했다.

이날 유소연은 버디 1개, 보기 1개로 이븐파 72타로 우승했다. 화려한 성적이 아니지만 추격자들이 넘어서지 못 하는 스코어였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유소연은 지난 2015년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이후 약 4년10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통산 10승째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 2억5000만원과 부상으로 4세대 카니발까지 받았다.

유소연은 지난 2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 이후 4개월 만에 실전에 나서고도 ‘내셔널 타이틀 사냥꾼'다운 면모를 보이며 관록의 플레이를 자랑했다. 유소연은 2009년 중국 여자오픈과 2011년 US여자오픈, 2014년 캐나다 여자오픈, 2018년 일본 여자오픈을 차례로 접수한 데 이어 드디어 2020한국여자오픈 정상에 깃발을 꽂았다. 중국 미국 캐나타 일본 한국의 내셔널 타이틀을 모두 수집했다.

2016 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브룩 핸더슨과 플레이를 하는 유소연(오른쪽)./더팩트 DB
2016 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브룩 핸더슨과 플레이를 하는 유소연(오른쪽)./더팩트 DB

특히 유소연은 데뷔 첫해dls 2008년 이 대회에서 신지애(32)와 연장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도 12년 만에 말끔히 날리며 우승 기쁨을 더했다.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선 후 "골프는 타이밍이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고 말한 유소연은 말대로 3,4라운드에서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이번 한국여자오픈은 기아자동차와 대한골프협회가 공동 주최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2주 전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을 제패한 김효주는 준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최혜진(21)은 최종일 2타를 줄여 9언더파 3위에 올랐다. 김세영(27)과 오지현은 8언더파 공동 4위, 세계 1위 고진영(25)은 6언더파 6위를 각각 기록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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