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 장타자 박성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 컨트리클럽(파71·633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엮어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195타로 공동 2위 박인비, 김효주, 대니얼 강(미국)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박성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것은 정확한 아이언샷이 우승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로저스(미 아칸소주)=AP.뉴시스

이로써 박성현은 지난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우승 이후 약 4개월 만에 시즌 2승을 거둠과 동시에 LPGA 통산 7승째 올렸다. 고진영, 브룩 헨더슨(이상 2승, 캐나다)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다승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2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박성현은 3월 기아클래식과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날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3억4000만 원)의 대회 정상에 올라 본격적인 부활을 알렸다.

박성현은 이날 드라이브 비거리 276야드, 페어웨이 적중률 66.67%, 그린 적중률 87.5%를 기록했다. 마지막 18번홀 파5에서도 세컨샷을 온그린시키며 버디를 잡아내는 등 '남다른' 장타와 정확한 아이언 샷이 우승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18번홀 버디가 아니었으면 연장 승부를 펼쳐야 했다. 전반 9개홀을 돌면서 2번홀(파5)과 7번홀(파5)서 버디를 잡고 후반 9개홀서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이후 13번홀(파4)과 14번홀(파5)서 2개홀 연속 버디를 추가했다. 박성현은 18번홀(파5)에서 결정적인 버디를 잡아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성현이 18번홀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한 후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로저스(미 아칸소주)=AP.뉴시스

박성현은 데뷔 첫해인 2017년 2승(US 여자오픈, 캐나다 여자오픈), 2018년 3승(볼런티어 오브 아메리카 LPGA 텍사스 클래식,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 이어 3년 연속 다승을 기록했다.

박성현은 또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을 0.19차로 맹추격하다 대회 종료 후 발표되는 새로운 랭킹에서 1위에 오를 예정이다. 박성현은 지난 4월 8일 세계랭킹 1위에서 내려온 바 있다. 한국 여자 골퍼들은 올해 17개 LPGA 대회에서 박성현, 고진영(이상 2승), 이정은, 지은희, 양희영, 김세영(이상 1승)이 절반에 가까운 8승을 합작하며 한국 골프의 강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