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매치퀸' 김지현, 3년 전 좌절이 '5승 보약'
입력: 2019.05.20 08:44 / 수정: 2019.05.20 08:44
김지현(28·한화큐셀)이 19일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현수를 6&4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춘천 라데나GC=뉴시스
김지현(28·한화큐셀)이 19일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현수를 6&4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춘천 라데나GC=뉴시스

19일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 6&4 김현수 제압

[더팩트 | 최영규 기자] "3년 전 여기서 펑펑 울었다.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다시 울컥했다. 작년 우승 이후 힘든 시기를 보냈다. "

김지현(28·한화큐셀)은 19일 강원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24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7500만원)에서 김현수(27·롯데)를 4홀 남기고 6홀차로 제압, 시즌 첫승이자 개인통산 5승을 달성한 원동력으로 3년 전 결승전 패배를 꼽았다. 당시 첫 우승 문턱에서 너무 아쉽게 좌절한 기억이 더욱 마음을 다잡게 했고, 집중력을 발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지현은 3년 전 이 대회 결승에서 생애 첫 우승에 도전했으나 최강자 박성현(26)을 만나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던 아픔이 있다. 그는 우승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꼭 우승하고싶은 이유가 따로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3년 전 너무 아쉽게 이 대회에서 우승을 놓쳤다. 꼭 설욕을 하고 싶었다. 이제 10년 묵은 체증이 조금 내려가는 것 같다"면서 '매치퀸의 미소'를 지었다.

2019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지현이 트로피를 들고 부상으로 받은 포크레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춘천=뉴시스
2019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지현이 트로피를 들고 부상으로 받은 포크레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춘천=뉴시스

실제로 김지현은 이번 대회에서 단단한 마음가짐과 노련한 경기력으로 맞상대를 차례로 꺾으며 정상까지 올랐다. 전날 16강전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이자 디펜딩 챔피언 '골프 여제' 박인비(31)를 제압하고 8강에 진출한 뒤 만만치 않은 상대인 조정민(25)과 접전 끝에 이겼다. 또 이날 오전 치른 4강에서는 이름과 나이가 같은 김지현2(18)을 따돌렸다.

김지현은 김현수와 결승전 14개 홀에서 단 한 개의 보기도 없이 무려 6개의 버디를 잡을 정도로 상대를 압박했다. 첫 홀(파4)부터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1업으로 앞서나가며 기선을 제압했고, 3번(파3)과 4번홀(파4)에서도 연달아 버디를 낚아 홀차를 벌렸다.

14번홀 버디로 4홀을 남기고 6홀차 승리를 거둔 김지현은 "2016년 결승 때보다 올해는 마음이 단단해 졌고, 여유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생애 첫 승을 위한 도전이라 부담이나 긴장감이 컸는데, 지금은 우승을 몇 번 해봐 편했다.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며 '지현 천하'의 부활을 예고했다. 김지현은 2018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이후 406일 만에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통산 5승을 달성했다.
the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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