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마침표 아닌 Ing!' 부활 알린 박태환의 1분45초01
입력: 2016.10.12 16:58 / 수정: 2016.10.12 16:58
박태환 부활! 박태환이 10일 열린 전국체전 수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에서 1분 45초 01의 기록을 금메달을 차지했다. / 닛칸스포츠 제공
박태환 부활! 박태환이 10일 열린 전국체전 수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에서 1분 45초 01의 기록을 금메달을 차지했다. / 닛칸스포츠 제공

리우 올림픽 기준 은메달 기록!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이하 리우) 올림픽에서 최악의 성적을 냈던 '마린 보이' 박태환(27)이 모처럼 시원하게 물살을 갈랐다. 전성기 시절 못지않은 기록을 작성하며 모처럼 환히 웃었다.

박태환은 10일 충남 아산 배미수영장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 45초 0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즌 최고 기록이자 지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작성한 한국 기록(1분 44초 80)에 불과 0.21초 차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1분 44초 85), 2012 런던 올림픽(1분 44초 93) 기록과 비교해도 크게 뒤처지지 않았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레이스'를 펼치며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특히, 지난 8월 최악의 성적표를 작성했던 리우올림픽엔 없었던 스퍼트가 살아났다. 50m 마지막 구간에서 특유의 강한 스트로크와 부드러운 턴이 부활하며 시즌 베스트 기록을 적어냈다. 금메달 이상의 값진 성과를 낸 박태환이다.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단순히 리우올림픽 기록과 비교하면 은메달 레이스였다. 당시 박태환은 1분 48초 06으로 출전 선수 47명 가운데 29위에 머물러 준결선 진출에 실패하며 쓸쓸히 짐을 쌌다. 금메달은 쑨양(25·중국)이 1분 44초 65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고, 1분 45초 20으로 터치패드를 찍은 채드 르클로스(24·남아프리카공화국)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전국체전의 기록은 르클로스보다 0.19초 앞섰다.

레이스를 마친 박태환 역시 만족감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걱정이 많았는데 좋은 기록이 나와서 다행이다. 전성기 때보다 0.2초가 부족하다. 44초대가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45초대 기록도 오랜만이라 기분이 좋다. 오랜만에 이렇게 좋은 기분인 것 같다"면서 "올림픽에서 오늘 기록이 나왔으면 은메달 아닌가요?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으면 좋았을 텐데 이번 올림픽은 저와 인연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4년 9월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이후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마음 놓고 환한 미소를 보였다.

약물 스캔들과 리우올림픽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선수 생활 기로에 섰던 박태환. 그는 은퇴를 미뤄두고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다시 한 번 팬들 앞에 섰다. 2년 만에 나서는 전국제천 무대. 지난 2014년 제주 대회에서 4관왕에 올랐으나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이며 메달을 모두 박탈당했다. 모든 징계를 마치고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까지 나섰던 박태환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구겨졌던 자존심을 회복하는 동시에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영웅'에서 '역적'으로 그리고 명예회복을 위해 나선 리우 올림픽에서 최악의 레이스를 펼치며 '퇴물 취급'까지 받았던 박태환. 하지만 '마린보이'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기록을 작성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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