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희의 골라인] 슈틸리케호 완패! '젊은 이란'은 강했다
입력: 2016.10.12 05:00 / 수정: 2016.10.12 03:17
한국, 이란에 덜미! 한국이 이란에 패하면서 A조 3위로 미끄러졌다. 지난 9월 1일 중국전에서 선수들을 지휘하는 슈틸리케 감독. /최용민 기자
한국, 이란에 덜미! 한국이 이란에 패하면서 A조 3위로 미끄러졌다. 지난 9월 1일 중국전에서 선수들을 지휘하는 슈틸리케 감독. /최용민 기자

한국, 이란 원정에서 '무기력한 경기력!'

[더팩트 | 심재희 기자] 완패다. 90분 내내 날린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었다. '원정 팀의 무덤'이라 불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우선 안정'을 택한 것은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상대를 의식하며 엉덩이를 뒤로 뺀 채 플레이를 한 것이 독이 됐다.

한국이 11일(한국 시각)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졌다. 시종일관 무기력했다. 공격은 끝까지 침묵을 지켰고, 수비는 상대 역습과 세트 피스에 크게 흔들렸다. 공격과 수비를 연결해야 할 중원 맞대결에서도 뒤졌다.

팀의 완성도를 평가할 때 흔히 체력, 전술, 기술을 살핀다. 원정의 불리함을 고려하더라도, 슈틸리케호는 이란에 체력, 전술, 기술에서 모두 뒤졌다.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따라갈 타이밍을 잡아야 할 후반전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져 추격 의지가 꺾였다. 4-1-4-1 변형 전형과 스리백 스위치 전술도 전혀 먹히지 않았다. 선수들의 개인기와 스피드에서도 완전히 밀렸다.

'젊은 이란'은 예상보다 훨씬 더 강했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주축이 된 공격진은 기술이 뛰어나고 스피드도 탁월했다. 여기에 날카로운 세트 피스가 더해져 한국을 더욱 위협했다. 정확한 킥에 롱 스로인까지 펼치며 피지컬 우위를 십분 살렸다. 한국은 빠르고 힘 있고 다양한 이란의 공격에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2000년 초반 이란을 '아시아의 독일'로 불렀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꽤 많아 붙여진 별명이다. '전차군단' 독일과 직접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아시아 내에서는 여전히 이란의 파워가 막강한 듯하다.

아시아 팀과 대결에서 이렇게 무기력하게 패한 기억을 찾기 힘들다. 한 골 차 패배라는 결과가 다행스럽다는 생각까지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이란전 패배. 슈틸리케호에 많은 숙제를 안겨준 한판이다.

kkaman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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