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업들 실제 R&D 장비 이용 실적 극히 저조
기술지원 실적 올리고 노후 장비 업그레이드·수선해야
경북도의회 기회경제위원회(위원장 이선희)의 행정사무감사 모습./경북도의회 |
[더팩트ㅣ안동=최대억 기자] 경북도의회는 기획경제위원회(위원장 이선희)가 지난 8일 2024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경북테크노파크(경북TP)의 안일하고 무책임한 행정에 대해 질타했다고 10일 밝혔다.
행정사무감사 총평에선 경북TP가 매년 동일한 유사한 사항으로 반복적인 주의·시정조치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지난 9월 경북TP의 수백억 원을 들인 연구(R&D) 장비 공동 활용 지원사업 실적이 매우 부진한 사실(본보 9월 4일자 '경북TP, 수백억 들인 R&D 장비 현황 해마다 엉터리 보고' 보도)에 대한 날선 지적도 이어졌다.
황명강(비례) 의원은 "많은 예산을 들여 연구 장비를 갖추고도 장비 가동률이 저조하다"며 "장비 대여 및 연구 기술 이전 등 기업에 대한 기술 지원 실적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리자급 간부 직원 중 여성의 비율이 낮은데, 여성과학기술인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시류에 맞지 않다"며 "경주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과 같이 각 지역별로 특성화된 산업구조에 적합한 지원 전략을 마련해 지역 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형식(예천) 의원은 "신규 연구 장비를 구입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노후 장비가 되기 마련"이라며 "노후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거나 부분적으로 수선하는 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기관 통합 이후 원내 조직개편과 인사 쳬계에 전문성을 찾아볼 수 없다"고 질책하며 "타성으로 유지해온 조직 체계를 획기적으로 전환하고, 경영과 연구 파트 각 분야에 적합한 전문가를 투입하여 조직이 제대로 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지역별로 균형 잡힌 사업 추진과 기관 통합에 따른 시스템 체계화 및 집행 효율성 제고에 대해 집중 질의하는 한편, 수감자료 부실 및 행정사무감사 지적사항에 대한 사후관리의 미흡에 대해 즉각 개선을 촉구했다.
김창혁(구미) 의원은 "경북 청년CEO 심화 육성 지원사업 실적에서 1500만 원을 지원받은 업체의 매출이 30만 원에 불과하고 심지어 매출이 0원인 업체도 발견되는 등 사업자에 대한 관리가 부실하다"며 "사업 대상 선정 기준을 재정비하고 사후 관리에 집중해 사업 추진에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또 "기관 통합으로 조직이 비대해지면 보고 체계가 비효율적으로 흐르기 쉽다"며 조직 운영 효율화와 안정된 보고 체계 확립을 주문했다.
김홍구(상주) 의원은 "사업 대상 소재지를 살펴보면 일부 지역에 대한 쏠림이 심해 설립 26주년을 맞은 경북TP의 이름이 무색할 정도다"며 "도내 각 시군에 대한 맞춤형 연구 소재를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선하(비례) 의원은 "당초 경북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과의 업무 유사성이 있다 할지라도 두 기관의 통합에 따라 필연적으로 업무 복잡성과 보안 위험성이 증가하게 된다"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다각도로 꼼꼼하게 점검해 기관 통합에 따른 내부 저항과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내부 감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어 감사의 신뢰성 저하가 우려된다"며 "상임 감사 선임을 통해 감사의 객관성을 확보해야 운영이 정상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칠구(포항) 의원은 두 기관의 통합 과정에서 의회와의 적극적인 소통 부재를 지적하고 "테크노파크 산하 센터 등이 특정 지역에 몰려 있으며 이사회 구성에도 지역 쏠림 경향이 있다"며 "경북TP라는 이름에 걸맞게 도내 모든 시군의 현안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적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병하(영주) 의원은 "‘꿈이음 청춘카페 지원사업’ 등 기술˙연구 지원과 무관한 청년 창업지원 사업은 테크노파크의 설립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 사업"이라며 "기관 본연의 목적과 특화 분야에 맞는 업무를 발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수의계약 건수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예산 집행에 철저를 기하여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태림(의성) 의원은 "신규 센터 설립과 같이 중요 사안과 관련한 사업 및 지역 선정 과정에서 의회 보고가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며 "사업 추진에 있어 절차적 합법성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도민의 대표인 의회와 소통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희권(포항) 부위원장은 "청년 창업지원 사업이 ‘청년 지원’과 ‘청년의 창업지원’ 사이에서 뚜렷이 구분 짓지 못하고 사업 추진 목표에 모호한 점이 눈에 뛴다"며 "객관적인 성과 평가 결과 미진한 사업은 자체적으로 정리하는 시스템을 갖춰 인력과 예산 낭비를 방지해야 한다. 사업명에 동떨어진 포괄적인 범위 설정과 단순 성과 부풀리기를 위한 끼워넣기식 사업 추진은 부적절하다"고 질책했다.
이선희(청도) 위원장은 경북TP 센터별로 인력과 기관운영에 관리체계 불균형을 지적하면서 14개의 센터에 대한 기능과 역할 등을 재점검하고 도민들이 어떤 센터인지 알 수 있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기관들이 통합되면서 센터라는 이름으로 그대로 남아 인력 및 자원 효율화라는 통합의 본래 목적을 상실하고 있다"며 "테크노파크 이사회 규정에 위임한 의결사항을 이사장에게 다시 결재를 받게 하는 등 이중 승인절차가 운영의 비효율성을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평을 통해서는 매년 행정사무감사에서 같은 내용을 지적받으면서도 개선이 없어 피감기관으로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감사 지적사항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안을 마련하여 의회와 소통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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