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중심 교육과정 등 지적"
이택수 경기도의원./경기도의회 |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안산 대부도에 추진 중인 경기안산국제학교(가칭)의 교육과정 등에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더팩트> 11월 7일 보도), 교육부 심사에서도 제동이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이택수 국민의힘 의원(고양8)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진행한 중앙 투자심사에서 도교육청이 제출한 경기안산국제학교 설립계획에 대해 재검토 결정을 내렸다.
교육부는 학교유형과 교육과정, 교육프로그램 등을 전면적으로 다시 구상하도록 했다고 한다. 학교공간 활용계획 등도 구체화하도록 부대의견을 달았다.
도교육청은 지난 6월 안산시 단원구 대부남동 산126번지 일대에 480억 원을 들여 연면적 2만7963㎡ 규모의 국제학교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국 최초의 공립형 국제학교로, 2028년 3월 개교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다문화 학생의 증가에 대비한다는 설립 취지와 달리 영어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현실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문화 학생들이 되레 한국어를 못해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국어와 한국사를 뺀 모든 교과목을 영어로 진행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골프와 승마, 요트 등 운영하려는 특화교육 과정이 ‘호화판’이라는 비판도 있다. 전체 사업비 가운데 건축 공사비만 416억 원으로, 3.3㎡당 867만 원에 달한다.
이택수 의원은 지난 8일 부천교육지원청에서 실시된 안산교육지원청 등에 대해 행정사무감사에서 "학생의 70%가 다문화 학생으로 모집될 국제학교에 한국어 대신 영어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부적합하다"며 "증가하는 다문화 학생을 체계적 지원한다는 설립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훈 안산교육장은 "안산시와 경기도교육청이 안산국제학교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데, 지역 여건에 맞는 다문화 중심 국제학교가 설립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안산교육자치네트워크 등 안산지역 시민·사회단체도 설립 유예를 요구하는 서명부를 도교육청에 전달했다. "한국어를 몰라 기초학력이 부족한 다문화 학생에게 영어 중심 교육은 부적합"하다는 취지에서다. 서명에는 450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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