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물고기 무게 침몰 영향 가능성 살펴볼 것"
수색 이틀차…실종자 12명 아직 못 찾아
제주 어선 '금성호'의 침몰사고 원인으로 평소보다 많았던 어획량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은 사고 현장을 방문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뉴시스 |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제주 어선 '금성호'의 침몰 사고 원인으로 평소보다 많았던 어획량 가능성이 제기됐다.
9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구조된 135금성호 생존 선원들은 "3~5회에 걸쳐서 잡을 양을 한꺼번에 잡았다"라고 하는 등 모두 평소보다 어획량이 많았다는 내용으로 진술했다.
이번에 사고로 침몰한 배는 고등어와 삼치, 정어리 등을 잡는 대형 선망어선이다. 대형선망은 본선 1척과 등선 2척, 운반선 3척 등 6척이 하나의 선단을 이뤄 어군을 찾아 움직인다.
침몰한 135금성호는 6척의 선단 어선 중 '본선'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선에서 그물을 치고 등선에서 불을 밝혀 물고기를 그물 주위로 모은다. 이후 본선에서 그물을 조여 어획물을 가둔다. 이후 운반선이 본선에 다가가 물고기를 옮기는 작업을 한다.
당시 본선 우측에서 그물을 조여 어획물을 가둔 뒤 운반선이 자체 크레인을 이용해 물고기를 옮겼다. 이후 두 번째 운반선이 다가오는 과정에서 본선에서 복원력을 잃어 전복됐다.
다만 이는 현재까지 구조된 선원들의 진술일 뿐 향후 종합적인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향후 선체를 인양한 뒤 배의 구조적 결함 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해경 관계자는 "아직 사고 원인을 확정 지을 순 없다. 순간적으로 복원성을 잃어버린 이유를 다각도로 수사해 나가겠다"라며 "그물 안에 물고기를 넣어둔 상황에서 한차례 어획물을 옮기고 난 직후 배가 전복됐다면 물고기 무게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가능성도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4시 31분쯤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부산선적 129t급 선망어선 135금성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인근 어선의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사고 당시 어선에는 한국인 선원 16명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11명 등 모두 27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 같은 선단 어선에 의해 15명(한국인 6명·인도네시아인 9명)이 구조됐다.
다만 구조된 선원 중 한국인 A씨 등 2명은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구조되지 못한 나머지 선원 12명(한국인 선원 10명·인도네시아인 선원 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해경은 이틀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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